오세훈, 서울시장 재선 출마 선언… “서울 세계 5대 도시로 만들겠다”

입력 2010-04-14 18:24


오세훈 서울시장이 14일 재선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시장은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세계 5대 도시 진입, 공교육 정상화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놨다.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일과시간에 ‘사적인 업무’를 할 수 없다며, 점심시간인 낮 12시에 회견을 했다.

오 시장은 “그 누구에게도 없는 시정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4년 동안 완성의 노력을 더해 서울을 세계 5대 도시로 진입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시장은 이를 위해 ‘공공보육시설 대폭 확충 및 소득하위 70%까지 무상보육 확대를 통해 보육천국을 만드는 시장’ ‘노인 행복타운 건립 등을 통해 노후 걱정을 없애는 시장’ ‘일자리 100만개를 만드는 일자리 창출 시장’ 등 ‘5대 서울시장상(像)’을 제시했다.

오 시장은 또 “공교육을 정상화시키는 시장이 되겠다”며 “향후 4년간 1조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교육, 학교폭력, 학교준비물 등 3대 교육부담이 없는 ‘3무(無) 학교’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복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급식의 질을 높이고 수업료와 기타 운영비, 교재비, 방과후학교비, 교복비 등 이른바 ‘5대 교육비용’을 서울시가 전액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법적·제도적 개선의 필요성도 언급하며 “교육의 결정권을 학부모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는 지방자치단체가 학부모의 요구를 교육정책에 반영할 수 있는 진정한 교육자치를 구현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교육감 직선제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재판 및 검찰 수사와 관련, “선거는 선거고, 재판은 재판, 수사는 수사”라며 “엄중한 상황이지만 검찰의 신중하고 현명한 결단으로 (검찰 수사가) 선거에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당 일각에서 거론되고 있는 ‘제3의 후보론’에 대해 “더 경쟁력이 있고 확고하고 바람직한 비전을 가진 분이 있다면 얼마든 경선에 참여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과 경쟁하는 원희룡 나경원 김충환 의원은 오 시장의 출마선언에 맞춰 공약을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 원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재난·재해로부터 강한 서울’ ‘밤길 다니기 좋은 서울’ ‘먹거리가 안전한 서울’ 등의 안전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했다. 나 의원도 국회에서 ‘서울 올레길 조성’ ‘무료 도심 노면전차 트램(Tram) 도입’ 등 그랜드 서울 플랜(Grand Seoul Plan)을 제시했다.

한편 한나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들은 16일 첫 TV 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경선(29일)을 불과 13일 앞두고 열리는 첫 TV 토론회인 만큼 각 후보는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