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세계육상선수권, 삽살개 ‘사비’ 함께 뛴다

입력 2010-04-14 17:59


내년 8월27일 시작되는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이하 2011 대회)가 5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2011 대회 조직위원회는 14일 ‘D-500일 행사 브리핑’을 갖고 마스코트와 공식 포스터를 공개했다.

2011 대회 마스코트는 한국의 토종 개로 천연기념물 제368호인 삽살개를 상징화한 ‘사비(SABI·가칭)가 선정됐다.

삽살개를 마스코트로 택한 이유는 사람에 대한 신뢰와 친화력, 민첩한 몸놀림, 운동신경 등에서 육상대회와 잘 어울리기 때문이라고 조직위는 설명했다. 조직위 관계자는 “사비라는 이름은 유럽에서 이미 다른 마스코트를 지칭하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권고가 있어 마스코트의 공식 명칭은 추후 공모를 통해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함께 공개한 포스터는 육상선수가 결승선을 통과하는 드라마틱한 순간을 형상화했다. 선수의 몸은 힘찬 붓 터치로 그려냈고, 화려한 결승 테이프는 대구의 도시 브랜드인 ‘컬러풀 대구(Colorful Daegu)’의 색상을 활용했다고 조직위는 밝혔다.

조직위는 또 IAA와 협의를 거쳐 2011 대회의 경기일정표를 확정했다. 총 47개 종목이 9일간 열리며 모든 경기는 예선과 준결(semifinal)과 결승(final) 등 3라운드 이내로 끝낼 수 있도록 편성됐다.

2011 대회 상징 조형물 제막식도 대구시의회 광장에서 열렸다. 헬무트 디겔 집행이사와 박정기 집행이사, 피에르 바이스 사무총장 등 IAAF 관계자들과 김범일 대구시장, 조해녕 대회조직위 공동위원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대회 성공을 기원하는 의미로 사람이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과 양손으로 하트를 만드는 형상이 표현된 높이 8.4m 조형물은 내부에 태양광 전광판이 부착돼 대회 개최까지 남은 일수를 보여주게 된다. 조직위는 노보텔대구에서 대회 마스코트와 포스터를 일반인에게 선보이는 축하 행사도 열었다.

참석자들은 행사를 마친 후 노보텔대구에서 도심 상권이 밀집된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까지 마스코트 거리 행진을 펼쳤다.

조직위는 육상을 주제로 한 애니메이션도 제작해 대회 이전까지 다양한 홍보활동에 나서기로 했다.대구의 주요 진입로와 버스·지하철 승강장, 도심 전광판 등에도 홍보물이 설치된다.

조해녕 2011 대회 조직위 공동위원장은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우수한 선수 발굴과 육성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시민들과 함께하는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붐 조성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훈 기자, 대구=김상조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