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2이닝 1실점 호투

입력 2010-04-14 20:56

2년 연속 월드시리즈 우승반지 전달식장에 있었다. 그러나 동료들과 달리 더그아웃에서 세리머니를 지켜봐야 했다. 올해 뉴욕 양키스의 줄무늬 유니폼으로 바꿔 입은 박찬호(37). “우승하고 싶어 양키스를 선택했다”던 박찬호는 14일(한국시간) 뉴욕 브롱크스 뉴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의 홈 개막전에서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에 기여했다. 필라델피아 소속이던 지난해 이맘때도 홈 개막전에서 우승반지 전달식을 지켜봐야 했던 박찬호는 “올해는 더 좋은 팀에 온 만큼 우승에 대한 기대가 더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5-0으로 앞선 7회초 선발 앤디 페티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박찬호는 2이닝 동안 8명의 타자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포함해 2안타를 맞고 1점을 내줬다. 실투로 홈런을 맞았지만 삼진도 한개 잡았다. 평균 자책점도 4.76으로 끌어내렸다.

하일라이트는 8회초 1사후. 지난해 양키스에서 월드시리즈 MVP에 오른 뒤 올 시즌 LA 에인절스로 이적한 4번 마쓰이 히데키와의 대결. 마쓰이는 경기전 우승반지를 받고 양키스의 전 동료들로부터 감동적인 축하인사를 받았었다. 하지만 박찬호는 바깥쪽 낮은 커브로 유인구를 던져 2루수 땅볼로 간단히 잡아냈다. 2사후 5번 타자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허용한 것은 옥의 티.

양키스는 선발 투수 페티트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데릭 지터와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2타점씩 뽑아낸 활약에 힘입어 LA 에인절스에 7대5로 이겼다.

서완석 부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