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한국 신용등급 A2→ A1 ‘상향’
입력 2010-04-14 18:23
국제적인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4일 우리나라에 대한 신용등급을 A2에서 A1으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이는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1997년 외환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는 의미를 갖는다. 3대 국제신용평가사 중 한국의 신용등급을 외환위기 이전으로 올린 것은 무디스가 처음이다.
무디스는 이날 싱가포르발로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한국의 빠른 경제 회복, 정부의 신속한 대응, 건전 재정 및 금융기관의 건전성 개선 등을 이유로 이같이 국채 신용등급을 올렸다고 밝혔다. 등급 전망은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가신용등급 상향은 2007년 7월 이후 2년 9개월 만이다. 무디스는 한국 외화채권 신용등급도 Aa3에서 Aa2로 상향 조정했으며, 외화예금 등급은 A2에서 A1으로 올렸다. 반면 원화 채권과 은행예금 등급은 Aa1으로 유지했다. 톰 번 무디스 부사장은 “이번 상향조정은 한국경제가 세계적인 위기에서도 재정 적자를 억제하며 예외적인 회복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번 무디스의 결정이 향후 S&P와 피치 등 다른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조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S&P와 피치는 외환위기 이전인 1997년 11월까지 우리나라로서는 최고 신용등급인 AA-를 부여했다가 지금은 그보다 낮은 A와 A+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한편 무디스 효과로 인해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급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11.70원 급락한 1112.20원으로 거래를 마쳐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지수도 전날보다 24.74포인트(1.45%) 급등한 1735.33으로 연중 최고점을 갈아치웠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