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등급 비율, 광주·서울 ‘으뜸’

입력 2010-04-14 18:22


지난해 치러진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16개 시·도 중 광주와 서울인 것으로 나타났다. 성적이 가장 우수한 학교와 그렇지 못한 학교의 점수는 영역에 따라 최대 73점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하여 2010학년도 수능을 치른 학생(전문계 계열 제외) 45만4516명의 성적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 분석 결과 상위 4%에 해당하는 1등급을 받은 학생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와 서울로 각각 언어와 수리나, 수리가와 외국어 영역에서 수위를 차지했다. 광주는 수험생의 5.3%, 7.3%가 각각 언어와 수리나에서 1등급을 기록했다. 서울은 수리가에서 5.7%가, 외국어에서는 7.1%가 1등급이었다.

각 지역 전체 학생의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는 표준점수 평균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제주가 단연 돋보였다. 제주는 언어(104.7점), 수리가(105.6점), 수리나(104.9점), 외국어(104.8점) 등 4개 영역 모두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32개 시·군·구별 순위를 매겼을 때 상위에 랭크된 지역은 대부분 비평준화 지역이거나 특목고, 자립형 사립고 등이 위치한 곳이었다. 예컨대 경기외고가 위치한 의왕시는 언어와 수리나, 외국어에서 1등급 학생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이었다. 표준점수 영역별 평균을 기준으로 순위를 정리했을 때도 부산외고와 장영실과학고가 있는 부산 연제구나 민족사관고를 둔 강원도 횡성군, 과천외고가 있는 경기도 과천시 등의 성적이 도드라졌다.

한편 학교 간 학력 격차는 2010학년도 수능에서도 여전했다. 평가원은 학교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표준점수 평균이 가장 높은 학교와 가장 낮은 학교 간에 언어 73.4점, 수리가 61.4점, 수리나 59.6점, 외국어 69.2점의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도농 간 학력 격차도 심각해 도시와 읍면지역을 비교한 표준점수 평균은 영역별로 10점 안팎에 달했으며 1등급 학생 비율은 도시가 읍면보다 배 이상 많았다.

박지훈 강창욱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