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국악원, ‘아리랑 팔도 순회’ 전국 산재 100곡 발굴 연주

입력 2010-04-14 17:57


‘아리랑 아리랑 여기는 다대포/멸치잡이 떠납시다’(부산 다대포 아리랑)

‘아리 아리 쓰리쓰리 아라리요 아리아리 고개로 넘어간다/창해 만리 먼 바다에 외로운 등불만 깜박 거린다’(아리랑 메들리)

전국에 산재한 100여곡의 아리랑이 발굴돼 연주된다.

국립부산국악원(원장 박영도)은 우리나라 사람이면 누구나 한 곡 쯤은 부를 수 있는 우리 삶의 소리 아리랑 정기연주회를 15, 16일 이틀간 부산국악원 대극장에서 갖는다고 14일 밝혔다.

‘한반도 아리랑 팔도 순회’라는 주제의 이번 공연은 아리랑의 본고장 강원도 정선에서 출발해 경상도 상주를 거쳐 울릉도와 제주도, 해주, 부산으로 이어진다.

공연은 관현악, 협연, 전통방식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부산국악원 50여명의 연주단은 전국에 구전 또는 가사로만 전해오던 아리랑을 발굴해 구수한 가락에 담는다. 현악중주 ‘아리랑을 위한 현의 노래’, 관현악 재즈풍 ‘아리랑 메들리’, 기존 가사에 곡을 새롭게 창작한 ‘다대포 아리랑’, ‘동래 아리랑’, ‘금정 아리랑’, ‘부산 아리랑’ 등도 연주된다. 관현악 ‘아리랑’은 박위철 중앙대 교수의 편곡으로, 협주곡 ‘아랑의 꿈’은 기존 25현 가야금 곡에서 확대 편성해 ‘25현 가야금, 해금과 단소’라는 독특한 악기 구성으로 협연한다.

부산국악원 이정필 음악예술감독은 “아리랑 공연은 전통의 계승 및 발전이라는 우리 음악의 나아갈 길을 제시하고, 전국에 산재된 아리랑과 지역 아리랑의 창작 및 재발견을 통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와 함께 소통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