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살이 행복하진 않지만 고향으로 생각”… 10명 중 8명 ‘제2 고향’ 인식

입력 2010-04-14 21:40


서울 시민 10명 중 8명이 서울을 고향처럼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민의 생활상과 가치관 등을 담은 ‘2009 서울 사회상 조사’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한 달 동안 서울 시내 2만 가구의 15세 이상 4만6153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서울 시민의 78.6%가 “서울이 고향 같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실제 서울 태생 응답자는 38.2%고, 나머지 40.4%는 타 지역 출신이어서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을 ‘제2의 고향’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깍쟁이’란 말도 옛말이 되고 있다. 2006년 이후 서울 시민의 기부율과 자원봉사참여율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율은 2006년 34.6%에서 지난해 46.9%로 크게 상승했고, 자원봉사참여율도 12.8%에서 21.7%로 늘었다.

하지만 서울 생활은 만족스럽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건강·재정·사회생활·가정생활 만족도를 종합한 행복지수는 6.63점으로 2005년(6.40점)보다 0.23점 오르는 데 그쳤다. 재정상태가 호전될수록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시민 가운데 74.7%는 “재테크를 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이 비율은 2007년 65.1%, 2008년 71.1% 등으로 증가세다. 재테크 수단은 금융기관 예금(67.5%·복수응답 포함)이 많았고, 간접투자 상품(19.6%), 부동산(13.4%), 주식 투자(9.9%) 순이었다.

서울 가구의 부채율은 46.2%로 두 집 가운데 한 집가량 꼴로 빚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주택임차 및 구입(74.7%)이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