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화순 중부교회 “낮은 곳을 밝히는 등대이고 싶어요”
입력 2010-04-14 17:50
전남 화순 중부교회(신은균 목사)가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정 주부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지역사회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 교회는 2005년부터 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교회식당에서 일할 수 없어 점심을 걱정하는 노인들을 위한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다. 무료급식에는 가정형편이 곤란해 결식하는 지역 노인들이 하루 80∼150명 정도 이용하고 있다. 또 지역 농공단지 등에서 3D 업종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들과 다문화가정 주부들을 위한 영어예배와 한국 문화를 알려주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2003년 시작된 영어예배에는 100여명이 등록돼 있으며 요즘 주일이면 40여명이 참석하고 있다.
특히 이 교회는 낯선 이국땅에서 고생하는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로하는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설날과 추석 등 명절이면 다문화가족이나 외국인 노동자들을 공장별로 방문해 위로·격려하면서 선물을 전달하고 있다. 봄·가을에는 야외에서 체육대회나 강진 도자기 체험 등 문화활동을 벌이고 여름에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가족 초청 여름수련회를 개최하고 있다. 겨울에는 한 해를 보내는 연말 행사를 가지며 주님의 사랑 안에서 온 세계가 하나 되는 계기로 삼고 있다.
이와 함께 교회 측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배움의 길을 걷지 못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장학사업도 펴며 지역사회 인재 양성에 일조하고 있다. 이 교회는 2000년 초반부터 경제적 도움을 꼭 필요로 하는 학생이나 봉사활동을 잘하는 학생 등을 선발해 매년 5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지역 농촌의 고령화로 인한 사회적 문제를 함께 고민하면서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로 경로대학을 운영 중이다. 교회는 요가 한글지도 노래교실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하면서 노인들이 알찬 노년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 교회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무를 다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교회에 나오지 않는 청소년들에게도 장학금을 지급해 지역사회를 뛰어넘는 큰 인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 교회 내에 도서관과 독서실을 만들어 학생들이나 성도들이 신앙적으로 더 성숙할 수 있는 자기수양 과정을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 유치원과 선교원을 설립해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지 못해 소외되는 아이들이 없도록 하고, 임산부학교를 열어 임산부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의사를 초청해 진찰받게 하는 등 수준 높은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회는 1907년 미국 남장로교 소속 선교사인 클리먼트 오웬(오기원)에 의해 ‘화순군읍내교회’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이후 100년이 넘도록 지역사회의 등대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화순=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