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교 기념관에 장애인 공간 만들것”… 인천대교 김수홍 사장의 아주 특별한 약속
입력 2010-04-14 17:50
“인천대교 기념관 1층과 야외 공간에 훈련받은 장애인들이 운영하는 카페를 만들겠습니다.”
㈜인천대교 김수홍(51) 사장은 13일 낮 인천 운남동 청사 2층 접견실에서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7)씨와 배씨의 어머니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하루 2만명가량 관광객이 몰리는 인천대교 기념관을 장애인 인식 개선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분당 샘물교회 집사인 김 사장은 교회를 통해 배씨와 어머니를 만났다.
김 사장은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이 많이 오는 곳이어서 지적장애인들이 일하는 여건을 갖추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본다”며 “국내 지도자들은 물론 세계적인 인사들도 찾아오는 곳인 만큼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모델장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샘물교회 1층에 장애인 성도들이 운영하는 카페 개관을 준비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인천대교 기념관에 장애인카페 설치를 결심하게 됐다. 샘물교회는 교회 1층을 지역사회에 개방해 장애인이 운영하는 카페를 운영키로 하고 지난해 6월부터 준비 과정을 거쳐 카페 매니저 2명을 배치하고 장애인 카페직원 8명을 채용, 훈련해왔다.
김 사장은 “영화 ‘말아톤’의 감격과 눈물이 사회적 의미를 확보할 수 있기 위해서는 장애인들의 실제적인 삶에서 일을 하며 세금을 낼 수 있는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말아톤사회복지법인의 취지에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샘물교회 부목사로 사역 중인 이현주 목사가 뇌성마비 장애인과 다운증후군 자녀를 하나님이 주신 선물로 받아들이는 과정을 지켜보며 큰 은혜를 받았다.
이 목사는 “공개적으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게 되기까지 하나님의 도우심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장애인들도 일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