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대구 사월교회 석진우 목사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자전거 투어 도전
입력 2010-04-14 17:49
“장애아와 그 부모들이 시각장애가 있는 저의 도전을 보고 강한 자신감으로 사회적인 편견과 차별에 맞서고 스스로 상처와 죄의식을 지워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평소 자전거 투어를 통해 장애인들을 향한 비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에 앞장서온 석진우(43·사월교회·사진) 목사가 올해는 동반자 2명과 함께 대구를 출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지는 5박6일 650∼700㎞ 도전에 나선다. 일행은 대구(12일) 김천(13일) 대전(14일) 수원(15일) 춘천(16일) 등 경유하는 도시를 지날 때마다 각 시청 앞에서 시민들에게 홍보자료를 나눠주며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을 촉구할 예정이다.
자전거 투어를 통해 모이는 후원금을 고아원 보육원 등에 전달하거나 장애아 자녀들의 해외연수에 보탤 계획이다. 석 목사는 중학생이던 15세 때 시신경 위축과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어 시각장애 4급 판정을 받았으나 부모님을 실망시키지 않기 위해 갖은 노력 끝에 사회복지학을 공부했다.
이후 하나님을 믿는 부모들을 기쁘게 하기 위해 다시 신학대학에 진학해 공부한 끝에 마침내 목사가 됐다.
석 목사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장애인들을 돕기 위해 목회활동과 접목해 자전거를 타고 전국을 누비며 장애인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과 비장애인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06년 서울에서 대구까지 자전거 횡단을 한 데 이어 2007∼2008년에는 80일간 미국 대륙 횡단루트에 도전, 성공했다.
당시 석 목사가 자전거로 달린 횡단루트는 1976년 미 건국 200주년을 기념해 만든 버지니아주 요크타운∼서부 오리건주 간 6836㎞에 이르는 대장정이다. 그는 “이번 투어도 200만 장애아와 그 부모들의 그늘진 마음을 바깥 세상에 알리고 장애인을 대하는 비장애인의 인식을 바꿔 소외된 이웃도 사회의 일원으로 함께 살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후원계좌 대구은행 141-13-047479 농협 150021-56-027915 예금주 석진우).
대구=김상조 기자 sang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