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영수·조정훈 ‘칼날 제구력’ 부활
입력 2010-04-14 01:56
쌀쌀한 날씨였지만 부상에서 돌아온 에이스들의 어깨는 식지 않았다. 삼성의 배영수와 롯데의 조정훈이 나란히 7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은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서 배영수의 호투와 2안타 3타점을 몰아친 최형우의 활약에 힘입어 6대 0으로 승리했다. 삼성은 10승 4패를 기록하며 10승 고지를 밟은 반면 LG는 5안타 2볼넷을 얻었으나 득점을 올리지 못하고 무력하게 패했다.
2007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 이후 복귀한 배영수는 2008 시즌 9승을 따냈으나 지난 시즌엔 1승 12패라는 최악의 성적을 기록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배영수는 강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는 예전의 모습 대신 절묘한 완급 조절로 상대를 허물어뜨리며 다시 한 번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배영수는 “투구 패턴을 빠르게 가져간 것이 주효했다”며 “진갑용 선배의 리드가 좋았다”고 공을 돌렸다.
지난 7일 올 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을 공 71개로 막아냈던 조정훈은 이날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선 7이닝을 공 88개로 끝냈다. 안타 1개와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삼진을 8개나 빼앗았다.
롯데는 조정훈의 호투 속에 10안타 10사사구를 묶어 9점을 뽑아내며 9대 0으로 낙승했다. 넥센은 지난 11일 경기에서 1안타 빈공 속에 패한데 이어 이날도 2안타밖에 쳐내지 못하며 7연패의 늪에 빠졌다.
올 시즌 첫 선발 등판한 SK 김광현은 대전경기에서 한화 타선을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후속 투수가 역전을 허용, 승리를 기록하지 못했다. 한화는 7회초까지 0-1로 끌려갔으나 7회말 이대수의 안타로 동점을 만들고 8회말 송광민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으며 2대 1로 승리했다.
광주 경기에선 일진일퇴의 격전을 벌인 끝에 두산이 KIA를 9대 8로 힘겹게 물리치고 선두를 지켰다. 5-5로 맞선 8회초 두산이 대거 4득점을 올리자 KIA는 8회말 3점을 뽑아내며 추격했으나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