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학교순회 ‘장학사 오는 날’ 사라진다

입력 2010-04-13 20:49

울산시교육청은 학습지도법 등에 대해 연구하며 현장을 지도·조언하는 ‘컨설팅 장학제도’를 전면 도입한다고 13일 밝혔다. 학교를 관리·감독하는데 치중하지 않고 수업방법과 진학지도 등 학교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원하는 등의 본래의 역할에 중점을 두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장학팀이 학교마다 순회하며 연간 1∼2회 시행했던 이른바 ‘장학사 오는 날’이 폐지된다.

당초 장학사 제도는 교육의 목표와 내용, 학습지도법 등에 대해 연구하며 현장을 지도·조언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지만 장학사 가운데 상당수가 원래 목적과는 달리 ‘공공연한 암행어사’로 학교에서 막강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시교육청은 정기 장학제도를 없애는 대신 일선 학교는 자체적으로 세미나, 워크숍 등을 포함한 자율 장학 계획을 세워 이를 이행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별도의 ‘컨설팅 장학팀’을 구성,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 수시로 파견하며 단위학교가 채택해 운영하고 있는 특색 있는 교육과정에 맞춘 장학지도를 제공한다. 시교육청은 특히 전체 일반계고를 대상으로 대학진학에 초점을 맞춘 별도의 ‘진학·진로 지도 맞춤형 장학팀’도 운영한다.

교원을 대상으로 대학 진학 지도 및 상담 역량 강화, 학업 성적 관리, 학력평가 결과 분석 및 환류법 등을 집중적으로 지도하고 자기주도 학습전형에 대한 학부모 연수도 실시한다.

아울러 올해부터 61개 중학교와 51개 고등학교에 재임중인 전체 교사들을 대상으로 학기별 2회 이상 수업공개를 의무화하는 ‘중등교사 수업공개 활성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시 교육청은 올 7월 상반기 수업공개 운영 상황을 모니터링해 연말쯤 수업 장학자료를 개발할 예정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장학팀은 일선 학교를 관리 감독하는 업무를 위주로 하지 않고 학교에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자문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장학 업무를 게을리 하는 일선 학교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지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