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서 ‘사탕옥수수’ 재배한다

입력 2010-04-13 23:11

충북 보은에서도 날로 먹을 수 있는 사탕옥수수를 재배하게 돼 지역농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보은군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한 소득작물 육성을 위해 지난 7일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사탕옥수수를 개발해 ‘옥수수 박사’로 불리는 김순권 경북대 교수를 초청, 재배방법 등에 대한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

군은 사업설명회에 참가한 농가를 대상으로 재배 희망여부를 조사해 사탕옥수수 종자 80㎏을 공급해 8만㎡의 재배면적을 확보할 계획을 세웠다. 군은 올해 첫 재배 결과를 보고 재배면적을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사탕처럼 달아 붙여진 사탕옥수수는 기존 단옥수수보다 당도가 2배 이상 높으며, 수확 후 24시간이 지나면 단맛이 사라지는 기존의 단옥수수의 단점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수확 후 7일 동안 단맛을 유지해 소비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물이다.

사탕옥수수는 밭에서 바로 따서 날로 먹어도 시원하고 달아 삶아서만 먹을 수 있은 기존 옥수수의 고정관념을 깼으며, 설탕을 안 넣고 삶아도 달고 맛이 아삭아삭하며 찰져 씹는 맛 또한 일품이다.

이 사탕옥수수는 전남 곡성군 등에서 시범재배를 거쳐 현재 대형유통업체에서 기존 옥수수보다 2배 정도 높은 가격인 1개(통)당 600원에 거래돼 농가소득 향상에 큰 기여를 할 전망이다.

특히 군은 3일간 보관해야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는 사탕옥수수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해 농업회사법인 ㈜속리산유통을 통해 수확한 옥수수를 전량 수매한 뒤 신속한 진공포장을 거쳐 냉동 보관해 연중 신선한 옥수수를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사탕 옥수수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곡성에서만 생산됐던 작물”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보은군에서도 새로운 소득작물로 적극 육성해 농산물 수입개방으로 시름에 빠진 농민에게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은=이종구 기자 jg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