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용 4·19선교회장, “4·19 주역 신앙인들 나라위해 다시 뭉쳐야죠”
입력 2010-04-13 20:59
“4·19 혁명은 이념과 지역, 빈부와 세대를 뛰어넘어 민주화를 위해 일어난 전국적인 항쟁입니다. 특히 올해는 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사회통합과 남북화해 문제를 풀기 위해선 4·19 정신으로 돌아가 기도로 해결해야 합니다.”
4·19 혁명에 가담했던 신앙인들이 주축이 돼 오는 16일 오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국가조찬기도회를 개최한다. 기도회를 준비하고 있는 4·19선교회 박해용(70·사진) 회장은 “이번 기도회는 희년을 맞은 4·19 혁명 정신에 따라 나라와 민족을 위해 뜨겁게 기도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1960년 당시 조선대 경제학과 2학년이던 박 회장은 시위 도중 총상을 입었다.
“그날 오후 5시 전국에 계엄령이 선포된 뒤 시위가 격렬해졌습니다. 그때 저는 광주 금남로로 뛰쳐나갔어요. 오후 8시40분쯤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어요. 경찰들이 시위대와 20m 떨어진 거리에서 일제히 사격을 했습니다. 8명이 즉사하고 86명이 부상을 당했습니다. 저도 왼쪽 다리에 관통상을 당했지만 다행히 고등학생 2명의 부축을 받고 뒷골목으로 피신했어요. 경찰들이 쫓아와 저를 도운 학생들을 엄청나게 두들겨 팼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정신없이 두들겨 맞고 의식을 잃었죠. 깨보니 다음날 새벽 병원에 있더라고요.”
서울은행 지점장 출신인 박 회장은 65년 유공자로 인정받았으며, 수년간 기도모임을 갖다가 94년 4·19선교회를 만들었다. 기도회는 83년 처음 시작됐다. 유공자 500여명 중 크리스천은 200여명에 이른다. 이번 기도회에는 30개 대학의 학생 대표 150명도 참여할 예정이다.
대회장을 맡은 김삼환 명성교회 목사가 개회사를 하고 소강석 새에덴교회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축도를 맡았다. 또 이명박 대통령의 영상 메시지와 김영삼 전 대통령, 김형오 국회의장의 축사가 예정돼 있다(02-737-4019).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