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다치지만 말아다오” 부상경계령!

입력 2010-04-13 19:22

프로야구 초반 레이스에 부상이 가장 큰 변수로 등장했다.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가를 위해 페넌트레이스 일정이 당겨진데다 4월 중반임에도 쌀쌀한 날씨가 이어지며 각 팀 주축 선수들의 부상이 이어지고 있는 것.

12일 현재 선두를 달리며 승승장구하고 있던 두산은 주축 투수 2명이 부상 탓에 2군으로 내려갔다. 올 시즌 선발로 전향, 첫 경기에서 눈부신 호투를 보여줬던 이재우는 10일 잠실 LG전에 두 번째 선발 등판했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며 마운드에서 물러났고, 다음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단순 근육통으로 드러났지만 2∼3주는 쉬어야 될 것으로 보인다. 불펜의 핵인 임태훈도 11일 LG전 투구 후 팔꿈치에 이상을 느낀 뒤 검사 결과 부종이 발견돼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장기간 회복이 필요한 부상은 아니지만 두 투수의 비중과 최근의 상승세를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 적지 않다.

SK는 허리 근육통에 시달리던 주축 외야수 박재상이 12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공수 모두 알토란같은 활약을 하던 선수라 타격이 적지 않다. 유격수 나주환도 경기 중 투구에 손목을 맞고 교체됐다. 송구와 타격에 중요한 손목 부위라 단순 타박상이라해도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지난해 우승팀 KIA도 부상 때문에 초반 어려운 행보를 하고 있다. 로페즈가 어깨 근육통 때문에 10일 예정됐던 등판을 하지 못했고 토종 에이스 윤석민도 어깨가 좋지 않아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최우수선수(MVP) 김상현도 출장을 강행하고 있으나 무릎이 좋지 않은 상태여서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롯데의 주장 조성환도 11일 경기서 타격을 하다 종아리에 통증을 느껴 교체됐고 12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008년부터 가끔 통증이 있었던 부위인데다 지난 5일에도 병원을 찾아 검진을 받았던 터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개막 때부터 제대로 출장하지 못했던 넥센의 주축 내야수 황재균은 손목 통증이 심해지면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김시진 감독이 톱타자로 점찍었던 정수성도 컨디션이 좋지 않아 11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