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 탱크 4월 15일부터 우승고지 돌진
입력 2010-04-13 19:22
‘세계랭킹 43위→33위, 시즌 상금랭킹 21위→17위, 최저타수 3위→2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한국산 탱크’ 최경주(40)가 2년3개월 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을 노린다. ‘명인 열전’ 마스터스를 통해 부활을 알린 최경주는 15일 밤(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튼헤드 아일랜드의 하버타운링크스(파71)에서 열리는 PGA 투어 버라이즌 헤리티지(총상금 570만달러)에 출전한다.
12일 끝난 마스터스에서 나흘 내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동반 플레이를 하는 중압감 속에서도 공동 4위라는 호성적을 낸 최경주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PGA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도 이번 대회를 예상하면서 최경주를 매트 쿠차(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PGA 투어 홈페이지는 “이 코스는 티샷에서 그린 위까지 공을 올리는 과정이 중요하다. 최경주에게 딱 맞는다”고 평가했다.
이 대회는 코스 길이가 6973야드로 비교적 짧고 그린도 작아 그린에 볼을 올리기가 PGA 투어 대회 가운데 세 번째로 어려운 토너먼트로 평가받고 있다.
최경주는 마스터스 상위권 입상으로 세계랭킹도 지난주 43위에서 33위로 올라섰고 최저타수 부문에서도 평균 69.25타로 재미교포 앤서니 김(평균 69.19타)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22개 대회에서 9차례나 컷오프 됐으나 올해는 8개 대회에서 컷 탈락이 한 번도 없고 10위 안에 두 차례, 25위 안에는 여섯 차례나 들 정도로 꾸준한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올해 상금도 126만 달러를 확보해 지난 시즌 전체의 96만8506달러를 이미 넘어섰다.
최경주는 이번 대회에서 2008년 1월 소니오픈 이후 이루지 못한 PGA 투어 통산 8승을 반드시 이루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마스터스 챔피언 필 미켈슨(미국)과 우즈, 어니 엘스(남아공), 스티브 스트리커(미국) 등 강호들이 빠졌지만 짐 퓨릭(미국), 폴 케이시(잉글랜드), 카밀로 비예가스(콜롬비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등이 최경주의 우승 경쟁자로 출사표를 던졌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