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고 축구영웅 아데바요르 ‘테러충격’으로 대표팀 은퇴

입력 2010-04-13 19:21

‘토고축구의 영웅’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6·맨시티)가 대표팀 은퇴를 전격 선언했다. 토고대표팀 주장 아데바요르는 13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시티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1월 아프리카네이션스컵 때 앙골라에서 내 동료 두 명이 테러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있었다. 이후 계속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고 은퇴 선언의 배경을 전하고서 “국가대표팀을 떠나기로 한 것은 매우 힘든 결정이었다”고 밝혔다.

아데바요르는 이어 “토고 국가대표로 뛴 지난 9년 동안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토고대표팀의 주장으로 신뢰를 받아온 것도 매우 자랑스럽다. 국제 대회에서 대표팀을 이끈다는 것은 최고의 영예”라며 “토고에는 재능있는 선수들이 많다. 나는 늘 토고와 함께 하고 토고 선수들은 늘 내 마음 가까이에 있을 것이다. 토고의 미래에 성공이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아데바요르를 포함한 토고 대표팀 선수단은 올 1월 열린 2010 네이션스컵에 출전하려고 전지훈련지인 콩고에서 버스를 타고 개최국 앙골라로 이동하던 중 국경도시 카빈다에서 무장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받아 코치와 미디어담당관, 버스 운전기사 등 세 명이 숨지고 선수 여럿이 다치는 사고를 당해 결국 대회 출전을 포기했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