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서랍속 방치된 단말기 10만대 모으면 1억 수익금… 폐휴대전화 모아 이웃돕기 나섰다

입력 2010-04-13 19:09


전북도가 방치된 휴대전화와 중고 컴퓨터를 모아 이웃돕기와 함께 환경보호에 나섰다.

전북도는 ‘범도민 폐 휴대전화 모으기 운동’을 6월말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도는 각 가정마다 2∼3대의 쓰지 않는 휴대전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각 주민자치센터를 통해 거둬들이기로 했다. 목표는 10만대. 도는 이로 인해 1억원 상당의 수익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전액을 불우이웃을 위해 쓸 계획이다.

도는 휴대전화 단말기 1대에 금 0.034g을 비롯해 은 0.2g, 코발트 6g의 금속이 들어있어 이를 추출하면 비용을 빼더라도 대당 1000원의 이익이 남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휴대전화에 납과 비소 등 유해물질이 함유돼 있어 그냥 땅에 묻히거나 소각되면 토양과 수질오염 등을 가져오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도는 도내에 방치되고 있는 폐휴대전화가 15만대 가량일 것으로 추정하고 각 시·군 민원실과 읍·면·동 주민자치센터,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 수거함을 설치했다. 수거 운동에 참여한 시민 가운데 150여명에게는 LCD TV 등 1000만원 상당의 경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도는 이와 함께 중고 컴퓨터를 기증받아 취약계층에 나눠주는 사업을 펴고 있다.

도는 최근 ‘사랑의 그린 PC 보급’ 사업을 통해 공공기관과 기업체 등에서 1300여대의 중고컴퓨터를 기증받을 예정이다. 13일 현재 고창군과 남원시청, 조촌초등학교 등에서 360대가 들어온 상태다.

도는 이들 PC를 장애인이나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편부모 가정, 65세 이상 노인, 국가유공자(1∼7급), 다문화 가정, 사회복지시설 등에 나눠주기로 했다. 사양은 펜티엄Ⅳ급(CPU 1.7㎓ 이상)이다.



컴퓨터 받기를 원하는 사람은 도 행정지원관실(063-280-3021)로 문의하거나 홈페이지(www.jeonbuk.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뒤 팩스나 우편으로 제출하면 된다.

도 관계자는 “PC 보급과 함께 장애인에게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지원, 장애인과 고령층을 위한 정보화 교육 등을 함께 추진해 정보화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