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목소리] 업체 돈 받은 교장들 적발 교육자 양심 판 행위 씁쓸
입력 2010-04-13 19:06
최근 서울시 초·중·고 교장 157명이 수학여행, 수련회, 현장체험학습 등과 관련해 관련 업체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적발돼 조사를 받는다니 참으로 부끄럽고 어처구니가 없다. 제자들의 단체 행사와 관련, 리베이트나 뒷돈을 받는다는 것이 스승으로서 할 짓인지 반문하고 싶다.
업체가 주어서 받았다고 할지 몰라도 받을 돈이 있고 받지 말아야 하는 돈이 엄연히 구분이 될 텐데 준다고 넙죽 받는다는 게 말이나 될 법한가. 결국 업체들은 다음 행사 때도 자신의 업체를 선정해 달라는 의미에서 뒷돈을 준 것이고 이미 받은 학교 측으로선 업체에 코가 꿰어 다음 업체 선정 때도 할 수 없이 해 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진정한 교육자라면 뇌물을 받을 것이 아니라 업체에 그런 뒷돈만큼 학생들의 행사 경비를 깎아 달라고 해야 하지 않겠는가. 주로 숙박비와 전세버스 경비에서 일정 부분 뇌물을 받았다는데 그 액수만큼 경비를 줄인다면 학생들이 단체 활동비가 절약될 것 아닌가. 자라나는 새싹들 앞에서 금전 몇 푼에 교육자의 양심을 팔고 학생 앞에 당당하고 떳떳하지 못한 행위를 해서야 되겠는가. 이러니 어찌 학생과 학부모들이 교원들을 신뢰하고 존경할 수 있겠는가.
이번 일을 계기로 다시는 이런 비리가 재발되지 않도록 철저히 수사하고 징계하며 근절 대책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우정렬(부산 보수동1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