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소 결핵병… 서귀포서 18년 만에 발생 감염된 4마리 살처분
입력 2010-04-13 18:42
제주지역 축산농가에서 제2종 법정 가축전염병인 ‘소 결핵병’이 18년 만에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제주도는 지난 8일 서귀포시 대정읍의 한 축산농가가 제주축협 공판장에 출하한 소 1마리를 도축하는 과정에서 실시한 검사를 통해 결핵병에 걸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제주지역에서 소 결핵병이 발생한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도는 이 축산농가의 나머지 소 17마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여 추가로 3마리가 결핵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 추가 질병 확산을 막기 위해 모두 살처분했다.
소 결핵병은 영양 장애, 우유 생산량 감소 등을 일으키는 만성 소모성 질병으로 호흡기나 혈액, 생유(生乳)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인수공통 전염병이다.
제주도는 소 결핵병 발생에도 불구하고 전염병 청정지역 인증 유지에는 아무런 차질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중용 도 축정과장은 “국제 수역사무국은 전체 사육 두수의 0.1% 이상이 전염병에 감염됐을 때 전염병 청정지역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하지 않는다”며 “현재 서귀포 축산농가에서 결핵병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소는 4마리로 전체 소 사육 두수 3만2888마리의 0.01% 수준에 불과한 만큼 청정지역 유지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