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 정상회의] 李대통령, 바이든-UAE 왕세자-반기문 총장 잇따라 면담

입력 2010-04-13 18:48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워싱턴 DC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페이보리트 맨(Favorite Man·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오셨다. 오바마 대통령을 행복하게 해줘 고맙다”고 인사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이 대통령 얘기를 많이 한 모양이더라”라고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 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교육 문제 등에 대해 깊은 교감을 나눴다. 이후 오바마 대통령은 수차례 한국의 교육열을 인용했다. 바이든 부통령은 천안함 침몰 사고에 깊은 애도의 뜻을 전달하고,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워싱턴 컨벤션센터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왕세자를 면담했다. 지난해 말 UAE 원전 수주 당시 만난 데 이어 두 번째 만남인 셈이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우리들이 제3국을 돕는 지원금이 있으니 한국과 같이 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또 UAE 원전 수주와 관련, “이 대통령으로부터 진정성이 깃든 마음을 전달받았고, 이는 다른 어떤 지도자로부터도 보지 못했던 것이었다. 이 대통령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빠른 시일 내에 한국에 와 달라. 여러 가지 사업을 더 논의하자”고 모하메드 왕세자와 세이크 칼리파 UAE 대통령을 초청했다. 모하메드 왕세자는 “상반기에 제가 한국에 가고, 하반기에 우리 대통령이 한국에 가는 문제를 검토하겠다”며 “원전 기공식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이 대통령께 알려 드릴테니 꼭 와 달라”고 화답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워싱턴 윌리어드 호텔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반 총장은 “천안함이 침몰해 저도 애통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북방한계선 가까이에서 발생해 예민한 사안”이라며 “한국 정부가 국제간 신뢰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워싱턴=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