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지도자 부부살해 일당 9년만에 검거

입력 2010-04-13 18:37

충남 예산경찰서는 13일 자신들의 종교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한다는 이유로 같은 종교집단 내 다른 계파 지도자인 전직 대학 교수 부부를 살해한 장모(50·자영업)씨와 이모(38·회사원)씨, 심모(48·회사원)씨 등 3명을 9년 만에 붙잡아 살인 및 시체유기 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씨 등은 2001년 10월 25일 오후 8시쯤 예산군 예산읍 홍모(당시 66세)씨 집에서 홍씨와 부인 정모(당시 62세)씨 등 2명을 미리 준비해 간 보도블록과 주먹으로 마구 쳐 숨지게 한 뒤 인근 창고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사 결과 장씨 등은 같은 종교집단 내 다른 종파에 속한 홍씨가 평소 자신들의 지도자와 교리를 비방해온 데 앙심을 품고 사전에 계획을 세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홍씨는 모 대학 교수 출신으로 이 종교집단 내 한 종파의 지역 대표를 맡고 있었다.

장씨 등은 이 종교단체의 당시 행정실장 이모씨로부터 범행을 지시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이씨는 2002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 종교단체 행정실장 이씨가 범행을 지시했다는 피의자들의 진술의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한편 추가 공범이 있는지와 여죄에 대해 집중 수사 중이다.

대전=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