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前총리에 3차례 9억 직접 전달”… 檢, 건설업체 전 대표 진술 확보

입력 2010-04-13 18:36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김기동)는 13일 건설업체 H사 한모 전 대표로부터 한 전 총리에게 세 차례 9억원을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한 전 대표가 2007년 한 전 총리가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나서기 전 경기도 고양시 총리 자택을 찾아가 돈을 전달했다는 정황을 확보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가 2008년 H사가 부도난 뒤 2억원을 돌려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한씨에게 돌려준 2억원은 경선기탁금으로 받았다가 경선 도중 그만두면서 돌려준 것”이라며 “불법 정치자금은 받은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한 전 총리의 집사 역할을 해온 김모씨를 이르면 이번주에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씨는 한 전 총리가 총리직에서 물러난 2007년 3월 이후 민주당 고양 일산갑 지구당 사무실 운영에 관여했다. 검찰은 김씨가 한 전 대표로부터 받은 돈을 관리하는 데 적극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한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재판 과정에서 당초 검찰 조사와 달리 법정에서 진술을 바꾼 총리실 경호원 윤모씨에 대해서도 위증 혐의로 이번주 중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제훈 기자 parti98@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