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바다 밑 미사일·어뢰… 軍은 “문제없다”

입력 2010-04-14 01:53


인양 중인 천안함 함미에 장착됐던 무기류가 일부 분실된 것으로 확인돼 수중 폭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군은 13일 “현재 상태로는 수중에서 폭발하거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일단 군이 분실을 확인한 무기는 천안함 함미에 있었던 하푼 미사일 2기와 어뢰발사관 1문이다. 76㎜ 주포 뒤쪽 함미 끝부분에 장착해 놓은 폭뢰 12발과 소형폭뢰 10발은 갑판이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아 유실 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지만 군은 유실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천안함에는 지대함 PGM-84C 하푼 미사일 4기와 40㎜ 부포 2문, 76㎜ 주포 2문, Mk32 어뢰발사관 6문, Mk9 폭뢰 12발과 소형폭뢰 10발, 대공미사일 미스트랄 4기가 장착돼 있었다. 부포와 주포용 탄약은 각각 3800여개와 1200개 정도가 선체 안에 보관돼 있었다. 미스트랄은 지대공미사일로 천안함에는 대공방어체계가 갖춰져 있지 않아 적 항공기의 저고도 근접 공격에 대한 방어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미스트랄은 작전상황이 아닐 때는 탄약고에 보관된다.

하푼 미사일은 최대 130㎞ 이상 떨어져 있는 함정을 공격하는 미사일로 탄두에는 221㎏의 고성능 폭약이 실려 있다. 어뢰발사관은 3발이 한 다발로 묶여 있으며 어뢰는 잠수함 공격용으로 사용된다. 군은 유실된 하푼 미사일이나 어뢰발사관에 있는 어뢰의 경우 사격 통제장치로부터 타격 목표물에 대한 지시가 입력된 뒤 전기신호를 받고 작동되기 때문에 현재로선 갑자기 폭발할 가능성은 작다고 설명했다.

적의 잠수함이 함정에 가까이 왔을 때 바다에 떨어뜨리는 폭뢰도 위험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폭뢰는 스위치를 폭발 상태로 전환한 뒤 수심을 입력해야 정해진 지점에서 폭발하도록 돼 있어 입력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1시간 정도 수중에서 헤매다 그냥 가라앉게 된다는 것이다.

유실된 어뢰나 폭발물은 해저 뻘에 박혀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유실된 미사일과 어뢰는 이중 삼중의 안전장치가 돼 있어 폭발 위험은 없다”고 강조했다. 또 기뢰탐색함인 양양함과 옹진함 등 소해함 4척이 사고 해역을 샅샅이 훑고 있어 조만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