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함미 세번째 쇠사슬 15일쯤 연결… 날씨에 달렸다
입력 2010-04-14 01:51
군 당국은 침몰된 해군 천안함 함미를 16~17일쯤 인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해군 준장은 13일 “세 번째 인양색(引揚索, 체인)이 언제 설치되느냐에 따라 함미 인양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며 “14일부터는 기상이 좋아질 것으로 보여 이르면 15일쯤 함미에 세 번째 체인을 연결하고 16일쯤 인양이 가능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군은 전날 함미에 두 번째 체인을 연결하는 데 성공했지만 이날은 백령도 해상 기상악화로 천안함 탐색 및 인양작업을 중단했다. 함수는 인양에 필요한 쇠사슬 4가닥 중 1가닥 설치가 완료됐다.
크레인으로 물 밖으로 선체를 끌어올리면 선체에서 물과 진흙 등을 빼내는 작업에 들어간다. 그 다음은 선체를 바지선 위에 놓고 실종자를 수색하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실종자 대부분이 발견될 것으로 보인다. 시신이 발견되면 우선 독도함으로 옮긴 뒤 깨끗하게 씻기고 흰 천으로 감싼다. 이후 헬기로 제2함대사령부에 마련된 영안실로 옮겨진다. 인양작업 마지막 단계는 민·군 합동조사단의 본격적인 조사를 위해 선체를 평택항으로 이동시키는 것이다.
천안함에 장착됐던 함대함 하푼 미사일 2기와 어뢰발사관 1문은 유실됐다. 이 처장은 “하푼미사일과 어뢰발사관이 원래 있었던 자리에 없는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실된 무기류들이 폭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또 “함미에서 보이지 않았던 연돌(연통)은 함미 침몰지점 근처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선체가 해저면과 충돌하면서 떨어져 나갔을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로서는 추정일 뿐”이라고 전했다.
군은 함미를 이동 목표지점으로 옮긴 뒤 절단면을 조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이 처장은 “해난구조대(SSU), 특수전여단(UDT) 잠수사 7명이 12일 오후 8시45분 함미를 해저로 다시 가라앉히기 직전 유실물 방지를 위해 씌워 놓은 그물망이 흐트러지지 않았는지를 최종 점검했다”며 “함내 진입이나 절단면 조사는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백령도 남쪽 1.3㎞ 지점으로 이동된 천안함의 함미는 해저에 안착됐으며 절단면 유실방지를 위해 설치한 그물망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해군은 밝혔다.
한편 천안함 침몰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미국 전문가들이 전날 국방부 민·군 합동조사단에 참여한데 이어 호주의 선체구조 및 해양사고분석 전문가 3명이 이날 도착, 14일부터 합조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최현수 이도경 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