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남’ 내세운 마케팅 효과 본다

입력 2010-04-13 18:25

큰 키에 잘 생긴 외모를 갖춘 ‘훈남’을 내세운 마케팅이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다. 주방용품, 외식업계 등 여성 고객이 많은 분야에서 특히 활발하다.



GS샵은 다음달 2일까지 홈쇼핑과 인터넷을 통해 ‘스트롬 프라이팬’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꽃남 셰프(주방장)와 함께하는 특별한 만찬’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제품을 구매하고 상품평을 올린 고객 중 한 명을 선정해 최근 잘생긴 셰프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신효섭씨와 이진호씨가 직접 가정을 방문, 퓨전 한식요리를 만들어주는 행사다. GS샵 관계자는 “주 고객층인 주부들이 가정의 달 외식 문제로 고민하는 것을 덜어주기 위해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GS샵은 지난달 25일부터 스트롬 프라이팬 방송에 신씨와 이씨를 공동 진행자로 내세웠다. 반응은 뜨거웠다. 동일 시간대 진행되는 주방용품 방송보다 시청률은 30% 이상 높고 매출은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리온은 지난 1일부터 전국 주요 대형마트에서 자사의 ‘리얼브라우니’ 시식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마켓오 레스토랑의 셰프 복장을 한 남성들이 전자레인지를 이용해 제품을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 등을 알려주는 것.

‘훈남’ 행사요원들은 여성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시식 행사 후 매출이 전달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훈남 행사요원들이 시식을 권하면 여성 대부분은 거절하지 않고 관심을 보인다”며 “이 같은 관심이 매출로 이어져 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피자헛은 16일까지 꽃미남 배달원이 사무실로 찾아가 깜짝 파티를 열어주는 ‘직장인 점심 응원 이벤트’를 진행한다. 피자헛 관계자는 “꽃미남 배달원이 직접 사무실을 찾아가는 만큼 여성 고객들의 응모율이 높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