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유휴 주파수 활용 3D TV 기술 세계 첫 개발… LG전자·SBS 美서 시연

입력 2010-04-13 18:25

LG전자와 SBS는 지상파 유휴 주파수 대역으로 3차원(3D) 콘텐츠를 송출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두 회사는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 방송장비 전시회 ‘NAB 2010’에서 이 기술을 공동 시연했다.



3D TV 이용자가 지상파로 일반 2D 방송을 보면서 유휴 대역을 통해 전송된 별도의 3D 방송 프로그램을 내려받아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아직 2D와 3D가 실시간 동시 방송되는 서비스는 아니며 3D 프로그램을 내려받은 뒤 원하는 시간에 재생하는 방식이다. 스포츠 경기 생중계를 2D로 본 뒤 3D로 제작된 경기 하이라이트를 나중에 받아보는 식이다.

채널이 많은 위성 및 케이블TV는 3D 전용채널을 운영하기가 쉽지만 지상파는 채널이 1∼2개에 불과해 3D 채널을 따로 만들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한 채널에서 2D와 3D를 동시 송출하는 것이 기술적 과제였는데 이번에 LG전자와 SBS가 첫 단추를 꿴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술 개발로 북미지역 차세대 디지털 방송 표준규격 선정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고 말했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