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안보 정상회의] 통일硏 “北 핵무기 5∼ 23개 보유”
입력 2010-04-13 18:11
지난해 말 현재 북한이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 핵무기는 5∼23개에 이른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최근 1∼6개라고 밝힌 것보다 훨씬 많다.
통일연구원 전성훈 박사는 올 초 발간한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전략적 협력에 관한 연구’라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지난해 말 보유한 플루토늄 양을 32.5∼58.5㎏으로 추정하고 북한의 핵 기술을 초급과 중급 수준으로 나눠 각각 보유 가능한 핵탄두 개수를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핵무기 제조 기술이 1945년 일본 나가사키에 투하된 핵폭탄과 같은 초급 수준일 경우 현재 보유 가능한 핵탄두는 5∼15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를 다시 핵탄두의 파괴력과 소요되는 플루토늄 양에 따라 재분류하면 4㎏의 플루토늄으로 5㏏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8∼15개, 5㎏의 플루토늄으로 10㏏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7∼12개, 6㎏의 플루토늄으로 20㏏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5∼10개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1kt은 TNT 폭약 1000t의 폭발력에 해당된다.
그러나 북한의 핵무기 제조 기술이 인도나 파키스탄 수준의 중급 기술로 발전했을 경우 1개당 필요한 플루토늄 양은 더 줄어 현재 보유 가능한 핵탄두는 9∼23개까지 늘어날 수 있다.
이 역시 세부적으로 재분류하면 2.5㎏의 플루토늄으로 5㏏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13∼23개, 3㎏의 플루토늄으로 10㏏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11∼20개, 3.5㎏의 플루토늄으로 20㏏의 파괴력을 일으킬 경우 9∼17개에 달한다.
전 박사는 13일 “지난해 말 북한의 핵 능력은 90년대 중반과 비교해 약 5배 신장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클린턴 장관이 언급한 1∼6개는 20㏏의 파괴력을 기준으로 추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9월 한 강연에서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을 40여㎏ 추출했고, 핵무기 하나에 6∼7㎏이 필요한 점을 감안하면 핵무기를 6∼8개 개발할 수 있는 수준인 것으로 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안의근 기자 pr4p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