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불만 때다 왔다

입력 2010-04-13 18:04

문태준(1970∼ )

앓는 병 나으라고

그집 가서 마당에 솥을 걸고 불만 때다 왔다

오고 온 병에 대해 물어 무엇하리,

지금 감나무 밑에 감꽃 떨어지는 이유를.

마른 씨앗처럼 누운 사람에게

버들 같은 새살은 돋으라고

한 계절을 꾸어다 불만 때다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