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F 3차 총회 열리는 에든버러는… 1910년 첫 세계선교사대회 개최, 한국을 ‘동방의 예루살렘’ 소개
입력 2010-04-13 18:33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3차 총회가 열리고 있는 에든버러는 세계 교회사에 큰 획을 그은 곳이다. 특히 한국 선교에 크게 도움을 준 곳이다. 이곳은 존 낙스가 450년 전 스코틀랜드 종교개혁을 일으킨 곳이고, 한국어 성경을 최초로 번역한 존 로스 목사의 고향이다. 하지만 교회사에 남긴 가장 큰 흔적은 1910년 6월 14일부터 25일까지 세계 선교사 1200여명이 모인 세계선교사대회 개최지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마펫, 애비슨, 게일, 언더우드 등 외국인 선교사 14명과 윤치호 등 모두 15명이 참석했다.
당시 미국과 영국은 전 세계에 선교사를 내보냈으나 이들을 한데 모아 선교사대회를 가진 적이 없었다. 그러던 차에 미국 해외선교회가 스코틀랜드 연합자유교회 리빙스턴 선교회의 요청을 받아들여 2년의 준비 과정을 거친 뒤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를 열었다.
에든버러 대회는 세계 선교의 지형을 바꿔 놓았다. ‘이 세대 안에 세계 복음화’를 주제로 개막된 대회의 목적은 선교 사역에서의 연합과 일치였다. 의장인 존 모트는 풍부한 선교여행을 토대로 어느 한 곳에 집중하는 전략적 선교를 주창했다. 그는 세 지역을 선정해 집중토록 요청했는데, 그곳이 바로 극동 지역과 인도, 이슬람권이다. 1907년 평양 장대현교회의 부흥 현장에 있었던 그는 대회에서 “한국이야말로 영적 동력이 대단한 나라이며, 선교사들이 교파를 초월해 학교와 병원을 세우는 등 연합과 일치의 본보기 나라”라고 소개했다. 마펫 선교사는 “한국은 동방의 예루살렘이 되어 중국과 일본, 더 나아가 러시아에까지 영적으로 깊은 영향을 끼치는 나라가 될 것”이라며 열변을 토했다.
에든버러 대회는 이후 굵직한 세계 기구들을 탄생시켰다. 20년 국제선교협회(IMC)가 이 회의에서 독립했고, 48년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결성됐으며, 74년에는 WCC와 노선을 달리하는 복음주의 진영의 로잔 협약이 탄생했다.
에든버러=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