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협의회 3차 총회 英 에든버러서 개막

입력 2010-04-13 18:01


복음의 지혜로 ‘새 선교전략 청사진’ 그린다

에든버러 세계선교사대회 100주년을 기념하는 세계개혁주의협의회(WRF) 3차 총회가 12일 오후 7시30분(현지시간) 세계 48개국 목회자와 신학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대학에서 개막됐다.

‘지속 가능한 개혁: 21세기 지구촌 교회를 위한 선교신학’을 주제로 한 WRF 3차 총회는 15일까지 계속되며, 한국 대표로 참석한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가 개회예배 설교를 했다. 한국에서는 오 목사 외에도 김인환 전 총신대 총장, 김진섭 백석대 대학원 신학부총장, 오덕교 전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총장, 이종윤 서울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오 목사는 ‘21세기 교회를 향한 성경적 산 소망’이란 제목의 설교에서 “우리는 지금 아이티 대지진, 세계경제 침체, 심각한 교육문제, 폭력 등 문제투성이의 세상에 살면서 소망을 잃어가고 있다”고 전제한 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소망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이 가져다주는 소망은 현재적이고 미래적인 산 소망”이라며 “문제투성이의 세상에서 아무리 사역이 힘들다 할지라도 예수 그리스도가 세운 교회만이 산 소망이므로 말씀과 성령에 의지해 세상에 소망을 주는 교회가 되자”고 역설했다.

오 목사는 또 “1910년 6월 17일 에든버러에서 열린 세계선교사대회 때 당시 한국에서 선교하던 새뮤얼 마펫(마포삼열) 선교사는 선교보고를 통해 ‘한국이 지금은 비기독교 국가지만 가장 먼저 복음화될 땅이며 영적 대국이 될 것’이라고 했다”면서 한국을 예수 부활의 산 소망으로 소개했다.

오 목사는 “19세기 말 한국은 서구 열강의 침탈로 소망을 잃은 나라였으나 선교사들로부터 복음을 받아들인 이후 130여년 만에 2만20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 선교강국이 됐으며, 경제적으로도 세계 9위의 강국이 됐다”면서 “이는 믿음의 산 소망을 가진 사람들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WRF 3차 총회에서는 ‘주님의 교회를 계속 신실하게 유지하는 방안’ ‘21세기를 향한 개혁주의적 복음주의 신학 만들기’ ‘21세기 교회로의 문화적 도전’ ‘가난의 문제점과 사회적 정의의 성경적 응답’ ‘선교적 신학교육’ 등 주제에 대해 발제와 토론이 이어진다. 또 분과별 워크숍을 통해 ‘새로운 영성’ ‘오순절 교회’ ‘이슬람의 도전’ ‘로마 가톨릭의 도전’ ‘다원화 사회에서의 교회’ ‘교회와 사회 이슈’ ‘이민 교회’ ‘숨겨진 성도들’ ‘음악 속의 주님 찬양’ 등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다.

WRF 3차 총회는 대회 마지막 날 향후 100년 동안 세계선교를 위한 선교신학과 복음주의적 에큐메니컬 선교문화 전략을 마련할 예정이다.

에든버러(영국)=글·사진 이승한 기자 s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