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 저명인사들 교양 쌓기 대거 참여

입력 2010-04-13 17:34


“미술품 감정은 끝도 없고 정답도 없습니다. 전문적인 지식도 필요하지만 많이 보고 눈에 많이 익혀야 합니다. 첨단기기를 활용한 과학감정도 한계가 있는 만큼 안목감정을 무시할 수는 없는 거죠. 여러분들도 충분히 감정을 할 수 있으니 좋은 작품을 비교 관람하면서 안목을 키워가시기 바랍니다.”

지난 7일 서울 경운동 수운회관 407호에서 열린 한국고미술협회 주최의 ‘고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 ‘전적(典籍)의 감정’을 주제로 한 김영복 KBS ‘진품명품’ 감정위원의 강의에는 수강생뿐 아니라 청강생도 더러 눈에 띄었다. 수강생들은 한 마디라도 놓치지 않으려고 귀를 쫑긋 세우고 강의내용을 노트에 빠짐없이 기록하는 등 열기가 후끈했다.

한국고미술협회(회장 김종춘)가 문화재청의 후원을 받아 2006년 하반기부터 해마다 두 차례 16주 과정으로 실시하고 있는 ‘고미술대학 감정아카데미’에 각계 저명인사들이 대거 몰려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강좌에는 전 현직 국립박물관장과 문화재위원, 대학교수 등 명망있는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우리 문화재의 역사와 가치를 강의하고, 올바른 문화재 애호와 향유를 위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한다.

지난달 17일 개강해 6월 30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6∼8시 열리는 제8기 감정아카데미에는 강귀남 국제검도연맹 한국본부장, 김병철 아시아대학교 태권도총재, 김태규 네이처스 훼밀리 코리아 대표, 노경진 대성그룹 부사장, 이준식 성균관대 교수, 지종학 방송통신심의위원 등 각계 인사 98명이 수강 중이다. 매 기수당 100명 모집에 신청자가 500명이 넘어 평균 경쟁률 5대 1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7기를 거치는 동안 최재승 전 국회의원, 최동섭 전 건설부 장관, 홍경식 법무법인 광장 대표, 최영배 코리아나화장품 고문, 이동선 전북경찰청장, 민병욱 한국간행물윤리위원장, 김종명 경찰수사연구원장, 김종우 전 해양경찰청장, 김윤환 고려대 교수, 김병철 감사원 교육원장, 김반 세창토건 회장, 박요한 굿앤푸드컴퍼니 대표 등 각계 인사 750여명이 수강했다.

수료 후에는 매년 기수별, 그룹별로 국내외 문화유적지 답사와 학습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정도로 고미술 분야 특성화된 아카데미로 자리잡았다. 도자기, 서화 등 고미술품의 진위 판별 능력과 안목을 키워 주는 이 아카데미에 사회 저명인사들이 몰려드는 것은 역사와 미술 등을 아우르는 강의 내용이 지도층이 갖춰야 할 ‘교양 선택’ 과목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종춘 고미술협회 회장은 “고미술 분야 현장 실무 및 이론 경험이 15년 이상 된 전문가들로 구성된 스타 강사진 역시 또 다른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8기 강좌에는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비롯해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윤용이 이태호 나선화 문화재위원, 배기동 한국전통학교 총장 등 문화재 전문가 16명이 강사로 나섰다. 수강료는 30만원이며 수강 기간 중 한 차례 문화재 현지답사도 실시한다(02-732-2240).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