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나에게 맞는 제품 고르는 요령
입력 2010-04-13 17:34
어지럼증 느끼면 PDP
선명한 화질 원하면 LED
3차원(D) TV는 과연 어떤 제품일까. 입체영상을 보면 어지럼증을 느낀다고 하고 반드시 전용안경을 써야하는 불편이 있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나에게 맞는 3D TV를 고를 수 있을까?
◇어지럼증, 눈의 피로 줄이려면?=3D TV의 최대 약점은 영상간섭(크로스토크)으로 인한 어지럼증이다. 때문에 LED에게 밀렸던 PDP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재조명받고 있다. PDP는 설계단계부터 초당 600장의 영상을 보여주는 600㎐이므로 LCD(240㎐)에서 생기는 크로스토크 현상이 거의 없다.
일본 파나소닉은 PDP로만 3D TV를 출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올해 50인치 이상 다양한 대형 PDP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0’에서 60인치 PDP 제품을 선보였고, 7월쯤 국내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만약 입체영상을 보고서도 별로 어지럽지 않다면 PDP보다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LED가 더 낫다. LED는 PDP보다 선명할 뿐만 아니라 두께가 얇아 디자인 측면에서 훨씬 예쁘다. 삼성전자 8000시리즈는 두께가 23.9㎜에 불과하다. 게다가 LED가 절전형 소재라서 전기료 부담도 크게 줄어든다.
따라서 제품을 구입하기 전 반드시 입체영상을 직접 체험해봐야 한다. 입체영상을 보며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PDP를, 그렇지 않다면 LED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업계에선 10명 중 1명꼴로 3D 영상에 대한 어지럼증을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LG전자의 주력은 LED다. 삼성전자는 일반영상을 3D 입체영상으로 변환해서 볼 수 있는 ‘2D→3D 변환기술’을 적용해 부족한 3D 콘텐츠 수를 대폭 보완했다. 또 3D 입체감을 10단계로 조절할 수 있고 3D 하이퍼리얼 엔진으로 기존 LED TV보다 화질을 더욱 선명하게 구현했다.
LG전자는 LED 소자 1200개를 화면 뒤쪽 전체에 촘촘히 배치한 풀 LED 3D TV를 내놨다. 명암비는 최고 수준인 1000만 대 1이고 ‘트루모션 480㎐’ 기술이 적용돼 크로스토크 현상도 최소화했다.
어지럼증을 줄이려면 화면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적어도 화면 크기의 2.5배 거리에서 TV를 봐야 어지럼증이 덜하기 때문에 TV를 설치하고 시청할 공간에 대한 고려 없이 무턱대고 큰 TV를 고집해선 곤란하다. PDP 제품은 작은 인치 제품이 많지 않다. 콘텐츠에 따라 다르지만 가급적 한 시간 정도 본 뒤엔 잠깐이라도 쉬는 게 눈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안경도 잘 골라야=사람의 양쪽 눈은 서로 다른 이미지를 보고 뇌가 두 이미지를 조합해 거리와 입체감을 인식한다. 3D 영상을 만들어내는 원리도 이와 같다. 실제 사람 눈의 간격을 두고 왼쪽과 오른쪽에서 각각 촬영한 뒤 양쪽 눈에 다르게 전달해 입체 영상을 만들어낸다. 따라서 양쪽 눈이 보는 영상이 다르도록 제어해주는 3D 전용 안경이 필수다.
전용 안경은 크게 셔터글래스 방식(능동형)과 편광 방식(수동형)이 있다. 편광 방식은 편광 필름을 이용해 TV의 상하, 좌우 영상을 양쪽 눈에 분리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이 안경은 가볍고 값이 싼데다 보기에도 편안하지만 상하 시야각이 협소하고 수직해상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반면에 셔터식은 안경렌즈에 달린 셔터가 빠르게 열리고 닫히면서 양쪽 눈에 번갈아 영상을 보여주며 3차원 이미지를 만든다. 영상 신호를 받아들이는 칩이 필요한데다 안경이 지속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안경 자체에 건전지나 충전장치가 장착돼 있어 필름만 부착된 편광식보다 무겁다.
하지만 완전한 3D 영상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가정용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아예 셔터식 제품만 있고 지난해 편광식을 내놨던 LG전자도 올해부턴 셔터식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셔터식은 크게 충전방식과 배터리방식으로 나뉜다. 아무래도 배터리 무게 때문에 배터리식이 충전식보단 더 무겁다. 3D TV 구입시 삼성전자는 배터리식 안경을, LG전자는 충전식 안경을 기본으로 준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