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절단면 사선형태 찢겨 중어뢰 맞았을 가능성

입력 2010-04-12 22:12

기상악화를 우려해 백령도 남방 1370m 인근으로 이동 중 수면위로 올라온 천안함의 모습은 침몰원인이 외부충격에 의한 것일 가능성을 높여줬다.

군사전문가인 자주국방네트워크 신인균 대표는 “연돌 부분이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강한 충격이나 폭발에 의한 것으로 외부충격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돌이 사라진 것은 강력한 충격이 아래에서 위쪽으로 전달됐다는 의미로, 선체 아래쪽에서 강한 폭발이나 충격이 있었음을 추론해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조금 노출된 절단면이 수직이 아니라 사선으로 찢겨진 모습을 보이는 것도 외부충격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즉 어뢰나 기뢰 등이 아래쪽에서 터질 경우 발생하는 버블제트 충격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그러나 신 대표는 기뢰보다는 어뢰에 의한 충격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연돌이 완전히 사라진 점과 절단면 일부로 봐서는 경어뢰보다는 중어뢰 정도의 폭발력에 의한 충격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령도 관측소에서 침몰 당시 관측된 지진파 규모 TNT 170∼180㎏보다는 큰 충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고 당시 한국지질자원연구소는 강원도 철원에서 감지된 음파를 기초로 수면 10m 아래 지점에서 TNT 260㎏ 정도의 폭발 충격이 있었을 것으로 분석했었다.

지난 5일 김학송 국회 국방위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천안함의 아래쪽은 용접 부분이 떨어져 나갔고 위쪽은 철판이 찢어진 모양새라고 한다”며 “이 정도는 어뢰 또는 기뢰에 의한 것이며 피로 파괴에 의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것이 군의 설명”이라고 전한 바 있다.

천안함과 같은 급인 공주함 함장이었던 김태준 한반도안보문제연구소장은 “현재의 모습만으로는 정확한 침몰 원인을 밝히기는 힘들다”며 “그러나 외부충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무기체계 전문가도 외부충격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선체 윗부분이 쭈글쭈글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래로부터 충격이 있었을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전문가는 천안함의 40㎜ 부포나 76㎜ 주포 등의 포신에 폭발로 인한 파편들이 박혀 있지 않다는 점에서 내부 폭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