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민족화해 위해 금강산·개성관광 계속돼야”
입력 2010-04-12 21:32
“우리 현대가 열어놓은 남과 북의 민족화해사업인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은 계속돼야 합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북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밝혔다. 현 회장은 12일 서울 연지동 사옥에서 열린 ‘현대그룹 비전 2020 선포식’ 기념사에서 “당국간 대화가 진전되면 막힌 길이 뚫리고 더 큰 희망의 문과 축복의 통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사업 재개를 위해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특히 “선대 회장께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그룹을 잘 키워 후배들에게 물려줄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면서 “현대그룹을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일, 대북사업을 통해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 모두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또 이날 2020년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5조8000억원 달성을 경영목표로 정한 비전 2020을 발표하고, ‘창조와 전진’이라는 새로운 그룹 슬로건과 ‘긍정의 힘으로 풍요로운 미래를 개척하는 현대그룹’이라는 경영비전도 제시했다.
국내외 경영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그룹이 갖고 있는 한계를 극복,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현대그룹은 이를 위해 사업구조를 기존 해운·인프라·증권업 위주에서 글로벌 인프라·통합물류·종합금융·공간이동·관광유통교육 등 5개 부문으로 확대키로 했다.
현 회장은 “지금은 힘들어도 정상은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면서 “비전 2020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힘이 들 때마다 우리에게 주어진 역사적 사명을 떠올리며 힘을 내도록 하자”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현재 대북사업 중단 등 어려움이 있지만 지난 3월 신사옥 이전과 이번 비전 2020 선포를 계기로 제2의 도약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