泰 10월총선 힘실린다… 정부 일각 “조기 실시를”
입력 2010-04-12 18:38
격렬한 반정부 시위로 1000여명에 가까운 사상자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태국에서 10월 조기총선을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태국 현지 일간 방콕포스트는 정부 소식통을 인용, “정부와 여당 내 일부 고위인사들이 정정 불안 해소를 위한 유일한 해결책으로 조기 총선 실시 방안을 내놓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지난 10일 시위대에 대한 강제 해산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21명이 사망하고 874명이 부상하는 유혈사태가 발생한 이후 조기총선설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태국의 신년 축제인 송끌란(13∼15일) 연휴 이후 조기총선 계획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파니탄 와타나야콘 태국 정부 대변인은 “아직까지 조기총선에 대한 어떤 이야기도 없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파니탄 대변인의 언급은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가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을 모면할 수는 없겠지만 곧바로 사임해서도 안 된다’는 정부 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태국 정부는 지난달부터 ‘올해 말 총선 실시 방안’을 제시했으나 해외도피 중인 탁신 치나왓 전 총리를 지지하는 시위대는 “시기를 앞당기라”며 실력행사에 나섰다. 지난달 14일 이후 계속돼 온 시위는 송끌란 연휴를 맞아 일단 소강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는 지난 10일 시위 현장에서 숨진 자국 출신 기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일본인인 로이터통신 카메라 기자 무라모토 히로유키(村本博之)는 태국 방콕에서 시위대와 정부군의 충돌 상황을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동재 선임기자 dj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