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천안함 함미 연안쪽 4.6㎞ 이동… 수심 25m로 낮아져 인양 작업 탄력

입력 2010-04-12 18:28

침몰한 천안함의 함미부분에 대한 인양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쇠사슬 1가닥이 추가로 설치된 뒤 함미부분 일부가 지난달 26일 사고 발생 이후 처음으로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

민간 인양업체들은 12일 함미부분을 예인선 2대와 대형크레인을 동원해 백령도 연안 쪽으로 4.6㎞ 정도 옮기는 작업을 완료했다. 함미부분을 물 밖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직경 90㎜ 쇠사슬 3가닥이 필요하다. 하지만 물속에서 함미를 들어 이동시키는 데는 2가닥만으로도 충분했다. 기상 조건이 나쁜 와중에서도 작업을 강행해 쇠사슬 1가닥을 추가 설치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날도 변덕스러운 날씨로 때문에 작업에 난항을 겪는 듯했다. 함수부분 인양을 맡은 팀은 오전부터 초속 8∼12m의 강풍과 2m 이상의 파도가 치면서 대청도로 피항했다. 밤에는 기상이 더욱 악화돼 초속 15.4m의 바람과 3∼4m의 파도가 쳤다. 또한 월(月) 중 조류가 가장 빠른 ‘사리기간’(14∼16일)이 다가오고 있지만 전날까지 함미와 함수에 각각 쇠사슬 1줄씩을 설치하는 데 그쳤었다. 인양작업이 장기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었다.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시키면서 잠수대원들의 작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작업이 진행되는 곳의 수심이 당초 45m에서 25m로 낮아졌다. 수심 45m에서는 잠수대원들이 한계상황에서 작업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수중 작업시간이 제한적이어서 작업 속도가 나지 않았었다. 함수부분보다 수심이 깊은 함미부분의 작업속도가 나지 않는 가장 큰 이유였다.

이에 앞서 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은 함미를 이동하는 와중에 절단면을 통해 실종자의 시신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그물망을 설치했다. 국방부는 “선체가 가라앉는 과정에서 갈라진 틈과 (두 동강 난) 절단면에 그물망 설치작업을 선행했다”면서 “이동 전 실종자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합의하는 과정도 거쳤다”고 밝혔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들은 기상 악화로 이번 주말부터 본격적으로 인양작업을 벌여 21일 전후로 조류가 약해지는 ‘조금기간’에 인양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