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신세계 성적표 일단 ‘양호’

입력 2010-04-12 18:28

‘정용진 신세계호’의 경영성적표는 일단 좋다. 정 부회장이 지난해 말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신세계는 1분기 총매출이 3조52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분기 기준으로는 최대치다. 영업이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 늘어난 2411억원을 기록했다.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개선된 덕분도 있지만 연초부터 계속된 이마트 가격할인 정책과 백화점 1번점 전략 등 정 부회장의 경영전략이 성적표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8∼9월을 저점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올해 본격적으로 살아나면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다”며 “정 부회장의 대표이사 취임 후 추진되고 있는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이 성과를 거두며 1분기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 취임 후 추진되는 ‘업태별 핵심가치 집중화 전략’은 대형마트, 백화점 등 업태별로 본연의 가치를 부각시켜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것이다.

이마트의 경우 ‘신가격정책’에 따라 연초부터 삼겹살, 신라면 등 다양한 품목을 파격적으로 판매하면서 할인업계 가격경쟁에 불을 지폈다. 백화점 부문 역시 전 점포가 매출 외형이나 시장 점유율에서 지역 1번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내세웠다.

신세계는 정 부회장의 온라인몰 강화 방침에 따라 다음달 신세계I&C로부터 양도받은 신세계몰과 기존 이마트몰의 상품력을 강화하고 배송시스템을 정비하는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 적극 육성할 계획이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