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함미, 침몰 17일만에 모습 드러나… 연통 사라져 외부 폭발 충격인듯

입력 2010-04-13 00:47


하푼미사일 2기·폭뢰 22발 유실된 듯

천안함이 침몰 17일 만인 12일 물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군과 민간 인양업체는 이날 사고 해역의 기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함미 부분을 수심이 얕은 백령도 연안 쪽으로 옮겼다. 그 과정에서 함미 갑판 부분이 오후 4시5분쯤 수면 위로 올라오게 됐다. 모습을 드러낸 함미에는 76㎜ 함포와 40㎜ 부포, 추적레이더실, 하푼미사일 발사대 2개, 어뢰 발사대 3개 등이 보였으나 연돌(연통)은 보이지 않았다. 천안함에 장착됐던 하푼 미사일 2기와 폭뢰 12발, 소형 폭뢰 10발은 유실된 것으로 추정된다. 통상 천안함과 같은 초계함은 경어뢰 6발을 장착하지만 잠시 들여올려진 천안함 함미에서는 2발이 남아 있는 게 확인됐으나 나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돌이 보이지 않는 점 때문에 외부 폭발에 의한 침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연돌이 어뢰 폭발 등의 충격으로 날아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함미 부분을 수중에서 들어올린 대형 크레인은 예인선 2척에 끌려 이동됐으며, 이동 작업은 오후 6시쯤 완료됐다.

합참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이동시 절단면의 선체 내부 일부가 유실될 것을 우려, 절단면에 철망을 설치했다”면서 “함미 이동 작업에 앞서 실종자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했으며, 동의를 해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함미는 크레인을 고정시키는 작업이 끝난 뒤 오후 8시45쯤 해저 25m 뻘 위에 놓였다. 이동된 함미의 위치는 침몰 위치에서 동남쪽 4.6㎞, 백령도 남쪽에서 1370m 떨어진 곳이다.

함미 일부가 모습을 드러내자 인양완료 시점이 앞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풍속이 초속 20m에 달하고 파도가 3~4m로 매우 높게 일고 있어 당장 쇠사슬 연결은 불가능하다”면서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 세 번째 쇠사슬을 연결한 뒤 안정적으로 인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쇠사슬 2개로 연결된 상태로는 함미가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의 하중을 담보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함미 안에는 실종자 44명 대부분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함수 부분은 이날 기상 악화로 인양팀이 대청도에 피항해 작업을 진척시키지 못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