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 세상’ 8년새 31% 급증… 구속은 55% 줄어

입력 2010-04-12 18:24

8년 만에 조폭이 130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국내 폭력조직에 소속된 조직원 수는 지난해 말 현재 5450명으로 2001년에 비해 1297명(31.2%) 증가했다. 2001년 4153명에서 2003년 4472명, 2005년 4826명, 2007년 5269명, 2008년 5413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폭력조직 수도 2001년 199개이던 것이 2003년 208개, 2005년 213개, 2007년 222개, 2008년 221개, 2009년 223개로 8년 동안 12.1% 늘었다.

대검 관계자는 “과거 유흥업소 운영 등에 국한됐던 폭력조직의 자금원이 대부업, 건설시행업 등으로 확대되고 범죄가 기업화, 지능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폭력조직에 대한 단속 실적은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검찰이 집계한 폭력조직 구속인원은 지난해 604명에 그쳐 2001년 1348명보다 55.2% 줄었다. 구속자수는 2002년 1406명으로 정점에 이르렀다가 2003년 1191명, 2005년 879명, 2007년 667명, 2008년 584명으로 뚜렷한 감소세를 보였다.

검찰은 “이 통계는 최근 수년간 활동전력이 뚜렷하게 드러난 순수 국내 폭력조직만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외국인 폭력조직까지 감안하면 서민을 위협하는 국내 조직폭력배의 수는 훨씬 많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선정수 기자 js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