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강원, 기후변화 재해에 취약… 폭염·홍수에 건강 악영향 부산·대구 등 상대적 안전

입력 2010-04-12 18:22

기후 변화가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에 전남 강원 경남 지역이 특히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 대구 광주 등은 기후 변화에 따른 피해가 적은 편이고 서울은 피해발생률은 높지 않았지만 인구가 많아 피해자 수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장재연 교수의 ‘우리나라 기후변화 건강영향의 지역적 특성’ 연구 결과 전남은 폭염과 폭풍, 강원은 홍수와 태풍, 경북은 폭염 때문에 지역 주민들이 건강에 나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2일 밝혔다. 기온이 오르면 쥐가 늘어나고 해수 온도가 높아지는 등 생태계 변화가 생기고 쓰쓰가무시증, 비브리오패혈증 등 전염병을 증가시킨다.

전남은 폭풍으로 인한 연평균 사망자 비율이 인구 100만명당 4.09명으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또 폭염 발생으로 인한 사망률이 1.08명, 쥐 등 설치류를 매개로 한 전염병 발생률이 31.57명, 비브리오패혈증 발생률이 0.84명으로 기후 변화와 관련한 질병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홍수(4.79명), 태풍(5.97명)에 의한 사망률과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6.03명)이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경남 지역은 폭염 사망률 등 기상재해와 관련한 사망률이 높게 나타났다. 인천은 폭염 사망률과 말라리아 환자 발생률이 각각 1.51명, 12.0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반면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은 홍수, 폭풍, 말라리아, 비브리오패혈증에 의한 건강 피해가 심각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장 교수는 “기후변화 건강적응 정책은 지역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마련돼야 한다”며 “정부 기관에 기후변화를 담당하는 전담 부서를 설치하고 예산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