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50] 한나라, 경남 외 모든 현직 단체장을 후보로 결정
입력 2010-04-12 22:24
영남
한나라당 텃밭인 영남지역에서는 대부분 현직 광역단체장들이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상태다. 그러나 경남지사는 한나라당 내 친이계 후보들과 친노(盧)후보 간 다자 격전 구도가 형성됐다.
한나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지난 7일 부산 허남식 현 시장, 대구 김범일 현 시장, 울산 박맹우 현 시장, 경북 김관용 현 도지사를 각각 단수 후보로 확정했다. 김태호 현 지사가 불출마를 선언한 경남을 제외하고 영남권 모든 현직 단체장이 다시 공천을 받은 셈이다. 이들 후보는 중앙당 공심위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당내외 경쟁자를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남에서 약세를 보여 온 야당은 단일화로 맞서고 있다. 울산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참여당이 김창현 민노당 울산시당위원장을 단일 후보로 추대해 한나라당, 진보신당 후보와 3파전을 벌이고 있다. 또 부산에서는 민주당 김민석 최고위원이 12일 예비후보로 등록, 본격적인 시장 선거에 뛰어들었다.
경남에서는 우선 여당 내 다툼이 치열하다. 당내 친이계로 분류되는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과 이방호 전 사무총장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중앙당 공심위는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를 결정할 방침이다. 당내에서는 이 전 장관의 우세를 점치는 시각이 많다. 이 전 장관이 장관직까지 사퇴하고 경남 지사에 출마해 여권 주류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고, 여론조사에서도 이 전 총장을 앞서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경선을 통해 결정될 한나라당 후보와 친노 후보인 김두관 전 행정자치부 장관이 벌일 맞대결 결과도 관심사다. 무소속 후보로 도지사에 3번째 도전하는 김 전 장관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 지지율이 급상승하며 여당의 아성에서 선전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지역 언론이 최근 실시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전 장관과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야권 단일화가 성사된다면 김 전 장관의 파괴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여당 내에서는 영남의 친노세력이 만만치 않아 단일화까지 이뤄질 경우 한나라당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