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발길 끊겨 고립된 섬 강화도

입력 2010-04-12 18:21

소에 이어 돼지까지 구제역이 발생한 강화도에서는 12일 국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긴 가운데 섬 전체가 초비상이 걸린 상태였다.

오후 2시쯤 인천 강화도의 강화대교와 초지대교 이동통제초소에서는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출입차량이 들어올 때마다 분무기를 이용한 소독이 쉴 새 없이 진행되고 있었다.

강화도 내 곳곳에는 주민들의 이동을 통제한다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구제역 위험지역에는 이동통제초소 22곳이 설치됐으며, 경계지역 13곳에도 초소가 설치돼 출입을 통제했다.

인천시구제역방역대책본부는 이날 한우 농가 5곳에서 274마리를 매몰 처분하고, 돼지농가 1곳에서 400마리를 매몰 처분했다.

구제역이 발생한 선원면 등에는 당국의 방문 자제 요청 이후 외지인 방문이 급격히 줄었다. 강화대교 인근 인삼 상가에도 단체관광객이 절반 이상 감소했으며, 초지대교 인근 어촌도 손님들이 20% 수준으로 줄어 교통체증이 사라질 정도였다.

특히 매년 봄 30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찾는 하점면 고려산의 진달래 축제는 당초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축제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

12일 오후 3시 중국 지난(濟南)시 노인관광객 175명이 인천 부평동 부광노인대학을 찾아 문화교류 프로그램에는 참가했으나 강화도 관광은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7일 롯데관광에서 유치한 중국 노인 단체관광객도 강화도 화문석박물관을 방문할 예정이지만 정부의 관광객 출입 통제에 따라 일정변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관광공사는 강화나들길 투어와 생태탐방 및 트레킹코스 등을 관광상품에 포함시킬 경우 인센티브를 주는 방법으로 연간 1만명 이상의 중국 노인들이 강화도를 찾도록 하기 위해 지난달 23일 여행사 공동 관광상품개발 관련 사업설명회까지 열었지만 차질이 예상된다.

강화읍 국화리 소재 인천시학생종합수련원 소속 국화리학생야영장의 경우 19일부터 21일까지 대헌공고 1학년 학생 330명과 교사 13명이 수련활동에 들어갈 예정이었으나 대안을 찾지 못해 난감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강화=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