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한방병원 ‘大戰’… 자생한방병원, 비수도권 첫 97개 병상 분원 개원
입력 2010-04-12 21:53
대전지역 한방병원 간 고객유치 전쟁이 시작됐다.
축구 국가대표인 박지성 등 스포츠 스타 마케팅으로 유명세를 탄 수도권의 자생한방병원이 12일 개원, 고객유치 경쟁을 가열시킬 전망이다. 대형 병원간 경쟁으로 소형 한의원들의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자생한방병원은 이날 대전 탄방동 병원 건물에서 대전분원 개원식을 갖고 본격 환자 진료에 나섰다.
추나수기요법과 추나약물요법, 특수침요법 등을 통한 한방적인 비수술 척추치료를 전문적으로 하는 자생한방병원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지역 환자를 대상으로 운영해 왔다. 앞으로 대전·충남뿐 아니라 영·호남권의 환자들을 염두에 두고 비수도권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대전 분원을 개원한 것이다.
대전 분원은 97개 병상을 갖췄고, 척추디스크 전문 클리닉과 척추수술 후유증, 목디스크, 퇴행성 척추, 보약 클리닉 등을 나눠 진료한다.
자생한방병원의 진출로 그동안 대전권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해온 대전대 부설 대전한방병원과 둔산한방병원은 중풍과 암 등 특정질환을 전문으로 하는 전략을 세워 놓고 고객 지키기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대전대 한방병원 관계자는 “기존 중풍전문병원으로 입지를 구축해 놓았고 척추질환과 암, 전립선, 면역, 비염 등 6대 질환에 대한 특화된 치료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며 “진료서비스의 질과 치료 효과를 더욱 개선하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역 한의학계 관계자는 “대형 한방병원 간 경쟁체제가 구축되면 고객은 더 나은 진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지만, 병원 측은 고객 유치전을 치열하게 전개할 것”이라며 “대전 서남부권 진출 시기를 저울질하는 다른 지역 한방병원까지 가세하면 각축전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대전=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