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너드 스위트 美 드루대 석좌교수 “성경을 보는데만 그치지 말고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입력 2010-04-12 21:04
“구약성경과 신약성경에 이어 제3의 경전이 필요합니다. 그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크리스천의 삶 자체가 곧 성경이 돼야 합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인 레너드 스위트(사진) 미국 드루대 석좌교수는 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통 매니페스토(Tong Manifesto)’ 콘퍼런스에 앞서 1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예수님)의 말씀대로 살아가려고 몸부림칠 때 하나님(예수님)의 말씀이 이 땅에서 온전히 성취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크리스천들이라면 성경을 읽는 데만 그치지 말고 현재 이곳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고 온몸으로 그 말씀을 실현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위트 교수는 “행동보다 말이 앞선 크리스천이 돼서는 안 된다”며 “성경대로 사는 삶이 배제된 채 성경을 분석, 해부하면 서구교회처럼 쇠퇴할 수밖에 없다. 기독교는 이념도 철학도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리스천들은 기독교가 아닌 그리스도를 따르고, 자신이 아닌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교리가 아닌 십자가를 전하고, 그리스도에 관한 설교가 아닌 그리스도를 설교해야 한다”면서 “이번 콘퍼런스는 기독교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의 주권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한국교회가 내부 (부정적인) 문제에 너무 집중하지 말고 세계교회와 더불어 하나님의 비전을 이 땅에서 성취하는 길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한국 크리스천들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드러냈다.
스위트 교수는 “미국의 경우 전통적인 교단 중심 신학교육이 점차 붕괴되고 초대형교회 독립교회와 특정 목회자 중심으로 새로운 신학교육이 시도되고 있다”면서 “‘TGIF(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 북)’ 세상(세대)에서는 장소 거리 등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에 한국교회도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 실천 중심의 신학교육을 모색하고 실험해보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한편 스위트 교수는 지난 11일 여의도순복음교회와 신일교회 주일예배 설교에서 “세상은 물질을 갖고 있어야 행복하다고 하지만 성경은 물질이 아니라 성령의 힘만이 참된 능력이라고 가르친다”면서 “기도 없이는 그 능력이 발휘될 수 없다”고 기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이광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마련한 한국교회 지도자 콘퍼런스에서는 “대부분 교회 지도자들은 구텐베르크 세대의 글을 주석, 해석하는 데 익숙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TGIF 세대는 이미지와 은유언어를 더 중시한다”면서 “이 시대 목회자들은 복음을 이미지와 은유로 전할 수 있었던 예수 그리스도와 같은 의사소통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