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4강 4약’ 초반 판세 굳어지나
입력 2010-04-12 18:49
야구만큼 전문가들의 예상이 잘 맞지 않는 종목도 드물다. 지난 시즌 전 KIA가 우승할 것이란 예상은커녕 4강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한 전문가들도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최소한 12일 현재까지는 전문가들의 예상이 들어맞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개 시즌 전 올해 판도를 ‘4강 2중 2약’ 혹은 ‘3강 3중 2약’으로 점쳤다. 두산과 삼성, SK와 KIA가 4강 예상 팀으로 꼽혔고 롯데와 LG가 다크호스팀으로 지목됐다. 넥센과 한화는 가장 전력이 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12일 현재 예상대로 4위까지는 두산과 삼성, SK와 KIA가 차지하고 있고 롯데와 LG, 넥센, 한화는 동률로 5위를 형성하고 있다.
두산과 삼성은 최고의 전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선우의 각성과 용병 히메네스의 분발로 약점으로 꼽혔던 선발을 보강한 두산과 장원삼과 배영수가 선발진에 큰 힘을 불어넣고 있는 삼성은 약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김선우와 이재우, 임태훈의 부상이 돌발 변수고 삼성은 타율에 비해 적시타가 적은 점이 옥에 티다.
SK는 김광현이 복귀하고 타자들이 분발하면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며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고, KIA는 주축 타자들의 부진 속에서도 지난해 우승팀의 저력은 여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희섭과 김상현 두 거포의 회복 시기가 문제다.
상위권 팀 가운데 두산과 KIA는 주중 광주 3연전에서 맞붙고 삼성과 SK는 주말 문학에서 격돌한다. 강팀끼리의 초반 3연전이니만큼 시즌 초반 기선 제압에 중요한 일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를 딛고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리그 선두팀 두산과 1승1무1패를 주고받은 LG는 마운드만 버텨주면 언제든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전력임을 유감없이 보여줬고, 롯데 역시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고 있지만 불펜만 뒷받침된다면 4강을 노크할 수 있는 팀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LG는 삼성·KIA와 6연전, 롯데는 넥센·두산과 6연전을 갖는다.
초반 만만치않은 전력을 과시하다 지난 주 6경기를 모두 내준 넥센과 막강 타력을 과시했지만 투수진의 약점을 다시 한 번 절감한 한화는 분위기 반전이 시급하다. 넥센은 주중엔 롯데와 3연전을 갖고 주말엔 한화와 청주에서 맞붙는다. 일정상으로 보면 6연패 및 하위권 탈출의 기회다. 한화는 SK와 주중 3연전을 벌인 후 넥센과 맞붙는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 무려 50개의 안타를 때려냈던 타선이 SK와의 대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흥미롭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