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프로배구] 2대 2… KT&G-현대건설 5차전 벼른다

입력 2010-04-12 21:31

KT&G가 현대건설을 꺾고 NH농협 2009∼2010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KT&G는 1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몬타뇨(30점)의 맹공을 앞세워 현대건설을 3-0(25-19 25-14 25-20)으로 완파했다.

전날 풀세트 접전을 벌인 끝에 패했기에 KT&G로선 부담스런 경기였다. 주포 몬타뇨는 전날 경기에서 86차례나 스파이크를 때려 체력적인 부담이 우려됐지만 경기가 시작되자 피곤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몬타뇨는 1세트 10점에 이어 2세트에서도 8점, 3세트에서 12점을 퍼부으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박삼용 KT&G 감독은 경기 후 “몬타뇨가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며 칭찬했다.

1세트 초반 득점을 주고받으며 팽팽하던 경기는 4-4에서 KT&G가 내리 6점을 쓸어담으며 승기를 잡았다. 현대건설이 정규리그 1위의 저력을 발휘하며 16-17까지 따라갔지만 몬타뇨의 고공 스파이크가 코트에 잇따라 꽂히면서 승부가 갈렸다.

반면 현대건설의 에이스 케니는 첫 세트 공격 성공률이 20%대로 떨어지면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주포 케니(19점)의 공격력이 떨어지자 현대건설의 다른 선수들까지 덩달아 기가 꺾였다.

2세트 들어 KT&G는 초반 한때 리드를 허용했으나 몬타뇨의 강타와 현대건설 선수들의 실책이 이어지면서 세트를 쉽게 따냈고 3세트에서도 쉼없이 몰아붙인 끝에 완승을 이끌어냈다. 현대건설은 20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박삼용 감독은 “현대건설 선수들이 실책을 범하면서 리듬이 깨진 것 같다”며 “5차전을 기필코 이기겠다”고 말했다. 5차전은 14일 오후 5시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정승훈 기자 shj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