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복음화 방법 없을까? 한·일 전문가들 전략제시… ‘일본 선교, 1%의 벽을 깨라’
입력 2010-04-12 17:34
선교사의 무덤이라 불리는 일본 선교를 위해 한·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1985년부터 일본 대학생선교회(CCC) 선교사로 파송을 받아 활동 중인 구원준 선교사를 비롯해 임영언 전남대 연구교수, 노학희 일본 도쿄아야세동부교회 목사, 쓰쓰미 가즈나오 와세다대 연구원, 정근하 도쿄수도대 연구원들이다. 이들은 최근 ‘일본 선교, 1%의 벽을 깨라’(예영커뮤니케이션·사진)를 펴내고 일본 선교를 위한 정보와 자료를 제공했다.
잠시 이들이 전하는 일본 기독교의 현주소를 살펴보자. 1억2700만 인구 중 개신교인은 60여만명(0.4%)에 불과하다. 이중 절반에 못 미치는 26만명만 매주 교회에 출석한다. 기독교인은 가톨릭을 포함해 0.88%. 8000여개의 교회 중 15%가 목회자가 없는 무목회 교회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게 열악한 선교적 상황을 바라보는 한국교회는 어떻게 일본인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할까. 저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국인 시각이 아니라 일본의 입장에서 접근하라고 요청한다. 한국과 일본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기독교적 측면에서는 너무 다르고 복잡하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방안은 3가지다. 우선 한국교회의 ‘단독 드리블’ 대신 한·일교회의 연합이 필요하며 선교의 주도권은 일본교회가 갖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 위해 한국인 선교사들은 자기 성(城)을 쌓는 식의 선교를 지양해야 한다. 이는 일본 선교뿐 아니라 세계 선교를 수행하는 한국 선교계가 극복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둘째, 일본 복음화의 어려움을 상생(相生)으로 푸는 방안이다. 전통가치관의 붕괴, 자살자와 실직자의 증가, 기독 청년들의 자신감 상실, 목회자와 평신도의 급감 현상 등이 일본이 가진 문제들이다. 이런 위기 극복을 위해 한국교회가 적극 도와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현재 일본교회 지도자들조차 자력으로 일본 복음화가 어렵다고 고백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교회가 전략적 측면에서 일본교회와 협력해야 한다는 점이다. ‘한일연합 선교공동체’ 같은 선교구조나 시스템이 절실하다.
신상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