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여는 한국교회] ⑨ 오산 평화교회

입력 2010-04-12 17:27


꿈의 학교로 스타트 자녀·부모 ‘코칭’ 지역 섬김 ‘롤 모델’ 우뚝

“지역 속의 교회, 교회 속의 지역.” 경기도 오산시에서 꿈과 희망을 가르치는 오산평화교회(최석원 목사)의 외침이다. 교회가 지역사회를 섬김으로써 신뢰감을 형성하고, 닫힌 지역사회의 문을 열어 지역과 교회를 함께 춤추게 한다는 게 이 교회의 목표다. 이미 지역 섬김의 모델로 자리 잡은 오산평화교회의 전방위 사역들을 소개한다.

◇다음 세대를 글로벌 리더로 키운다=“교회는 지역사회에 ‘혼’을 불어넣어야 한다.” 말씀의 생기를 얻어 마른 뼈들이 살아난 것처럼(겔 37:1∼14) 교회는 지역사회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럼 어떻게 중심을 잡을까.

지역을 공략하기 위한 첫 번째 전략으로 오산평화교회는 다음 세대(자녀)를 위한 ‘꿈의학교’를 세웠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과 최석원 목사 스스로 외국 유학에서 얻어진 어학에 대한 자신감이 결합된 ‘상품’이다. 최 목사는 “교회에서는 영어교육과 함께 품성 인성 창의력 감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 아이들을 지도한다”며 “미래의 글로벌 지도자로서 초기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라고 소개했다.

지역주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리엔테이션 면담 등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이 일반 학원에 다니는 학생들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교회 예산을 들여 영어, 독서논술, 원어민 회화 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전개함으로써 부모들의 사교육비 부담을 60% 이상 줄였다. 평균 50명의 학생이 대기 중이다. 또 아이들은 1만2000권의 어린이 도서를 갖춘 ‘꿈의 도서관’에서 책을 읽으며 생각도 키우고 있다.

최 목사는 “최소 20∼30년을 내다보면서 다가올 세기를 거룩한 부흥의 세기로 이끌 다음 세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최 목사는 ‘4-14 윈도우’에도 시동을 걸고 있다. 21세기 선교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는 4∼14세를 선교의 핵심가치로 두고 그들에게 핵심적인 선교의 에너지와 힘을 쏟아부어 다가오는 세기를 준비한다는 선교전략이다.

◇자녀에서 부모로 확대된 사역=최 목사는 교회가 지역에서 ‘게토’가 아닌 ‘센터’가 되기 위해 꿈의학교를 세웠다. 이 작업은 지역사회를 공략하기 위한 전초전이었다. 부모, 부부, 아버지를 코칭하는 사역 프로그램을 잇따라 열었다. 모든 게 자녀교육과 연계된 프로그램이다 보니 자연스레 부모들이 교회로 찾아왔다. 자녀를 주제로 한 교육을 통해 부모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 최 목사는 “온전한 자녀교육은 부모의 자신감 회복을 넘어 부모가 올바른 지도자로 설 때 가능하다”며 “꿈의학교가 청소년, 부모에게까지 확대돼 성숙의 단계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와 부모를 위한 상담치유학교가 자연스레 열렸다. 이어 지역의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학교, 중장년을 위한 ‘사추기 학교’, 노인의 연륜을 최대한으로 활용해 지역사회의 어른으로 만드는 ‘큰어른 학교’도 곧 시작할 예정이다.

이 모든 사역은 결국 세상의 빛으로 서기 위한 과정들이다. 믿음으로 잘 훈련받은 성도가 아니고서는 교회가 지역의 섬김이로 설 수 없기 때문이다. 다양한 사역을 통해 믿음의 일꾼을 양성하고, 그들이 효과적으로 지역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결과적으로 지역을 선교의 현장으로 삼아 복음을 전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사실 오산평화교회는 교회 밖의 사람들까지 성도로 보고 이 모든 사역을 감당하고 있다.

◇작은 교회들의 희망 모델로=“작은 교회도 성장할 수 있다.” 최 목사가 작은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비전집회를 열 때면 늘 강조하는 말이다. 그는 “작은 교회가 지역으로 눈을 돌린다면, 또 지역과 함께 하는 교회로 혼신의 힘을 다해 거듭난다면 여전히 교회성장, 부흥의 길이 있다”고 조언했다.

문제는 어떤 전략과 방법으로 지역을 공략하느냐는 것이다. 최 목사는 이런 노하우를 공개하기 위해 그동안 교회에서 두 차례 ‘지역사회를 공략하는 사역 콘퍼런스’를 열었다. 모두 대성황이었다. 콘퍼런스 이후 28개 교회를 직접 코칭했고, 그 중 10개의 교회가 모형교회로 세워졌고 5개 교회가 준비 중이다. 특히 모형교회 가운데 1000명 이상 출석하는 교회는 자체 5개의 교회를 재생산하도록 했다. 미자립교회를 의무적으로 코칭하고 선교헌금도 지원하도록 했다. 700∼800명이 출석하는 교회들도 자체적으로 코칭할 수 있도록 했다.

올해도 사역들을 오픈한다. 29일 ‘2010 닫힌 지역사회를 열고 공략하라’를 주제로 교회에서 제3회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등록마감은 23일까지다. 오산평화교회의 다양한 사례 외에 목민교회(이상욱 목사) 하늘샘교회(이성수 목사) 여주교회(이성관 목사) 등의 사례도 소개된다. 콘퍼런스와 관련된 문의는 교회 홈페이지(www.osanpeace.org·031-375-1004)로 하면 된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