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혼돈에 빠지다… 반정부 시위 유혈 충돌 21명 사망·800여명 부상
입력 2010-04-12 00:48
장기화되던 태국 반정부 시위가 결국 유혈사태를 맞았다.
태국 정부가 10일(현지시간) 3주일 넘게 의회해산을 요구하며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는 ‘독재저항민주주의 연합전선(UDD, 일명 레드셔츠)’ 시위대에 대해 강제해산에 나섰지만 실패했다고 AP, AFP 통신 등 주요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5명의 군인, 로이터통신 일본인 카메라기자 등 21명이 숨지고 800명 이상이 부상당했다. 이 같은 피해자 규모는 18년 만의 최악이다. 1992년 반군부 시위로 방콕 도심에서 폭력사태가 발생해 4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에 따르면 이날 경찰이 공포탄을 발사하자 시위대가 돌을 던지면서 저항했고 곧바로 아수라장이 됐다. 양측은 상대방이 실탄을 발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위대 지도자인 나타웃 사이꾸안은 “총리 사임과 의회 해산이 관철될 때까지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피싯 웨차치와 총리는 “시위대의 사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해 양측의 대립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AP는 정부의 진압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정치적인 교착상태를 종식시키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